책 읽는 즐거움55 글을 쓴다는 것 김영하의 산문 <말하다>(문학동네)를 읽는다. 책 속에 글쓰기라는 일에 대해 소설가 김영하가 말하는 대목이 나온다. 밑줄을 그어 놓고 여기에도 몇 가지 옮겨 놓는다. "요컨대 사람들은 그 어떤 엄혹한 환경에서도, 그 어떤 끔찍한 상황에서도, 그 어떤 절망의 순간에서도 글을 씁니.. 2015. 3. 28. 깊은 밤보다 더 깊은 갈등 소설가 김주영이 있다. 김주영 ‘선생님’이라고 부를까 하다가 존칭 따위는 생략하기로 했다. 그의 소설을 읽어보면 이런 정도는 충분히 이해할 만한 작가라는 걸 알 수 있다. 김주영이 쓴 대하소설 <객주>를 비롯해 <홍어> <멸치> <고기잡이는 갈대를 꺾지 않는다> <빈.. 2015. 3. 27.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읽다 1986~1987년이면 대학 1~2학년 때이다. 그때 씌어진 소설, 양귀자의 <원미동 사람들>을 읽었다. 단편소설 11편이 얽혀 있다. 그 시절 우리는 민주화를 이야기하고 역사책을 뒤적였지만, 서울 위성도시인 부천시에는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강원도에서 떠밀려온 부박한 인생들이 고달픈 삶.. 2015. 3. 11. 디테일은 강하다, 무섭다, 위대하다 ‘디테일’(detail)을 우리말로 뭐라고 할까. 첫 번째 뜻은 ‘작품 전체에 대하여 세부적인 부분을 이르는 말’이고 두 번째 뜻은 ‘자세하고 빈틈없이 꼼꼼하다’는 뜻이다. 미술에서는 작품 전체에 대하여 세부적인 부분, 또는 세부적인 묘사를 디테일이라고 하는가 보다. ‘디테일하다.. 2015. 3. 4. 허망하고 부질없는 삶에 대한 희망 공지영 장편소설 <봉순이 언니>를 읽다 지각 독서다. 어제 진주시내 <더웨이닝커피>에서 웬 학생들이 좋은 일에 쓴다며 헌책을 판다기에 대번에 달려가 만 원에 네 권을 샀는데 그중에 이게 들었다. 언제였던가, <문화방송>에서 <책을 읽읍시다> 할 때 소개된 책이다. <.. 2015. 2. 22. 김연수 산문 <소설가의 일>을 읽다 김연수 산문 을 읽었다. 이 작가는 문단에서 꽤 알려졌고 고정 팬도 상당하다. 김연수의 을 사 읽다가 책갈피를 접어 책꽂이에 꽂아뒀더랬다. 그러고선 잊어버렸다. 역사소설이나 민중소설, 사회소설, 또는 추리소설을 좀 챙겨 읽는 편인 내 입맛엔 영 맞지 않았다. 을 읽으면서 다시 읽어보려고 찾았는데 안 보인다. 딴 사람 손으로 넘어간 것이다. 전에는 어떤 책을 누구에게 줬는지 기억했는데 요즘은 통 기억나지 않는다. 을 다 읽고 나서는 다행이다 싶어졌다. 을 가령 ‘김연수의 창작론’이라고 하지 않고, ‘김연수의 소설작법’이라고도 하지 않은 채 그저 ‘김연수 산문’이라고 한 것은 왜일까. 소설가가 되려는 사람에게 소설 쓰기를 가르치고는 있지만,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은 그냥 산문이다. 수필 또는 에세이라고나 .. 2015. 2. 9. 이전 1 ··· 3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