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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큰들 마당극 보러 가기160

<찔레꽃> 6회 연속 공연 5월이다. 아직은 4월이다. 하지만 곧 5월이다. 5월엔 노는 날이 많다. 어린이날 앞뒤로 사흘 연휴가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은 스승의 날과 겹쳤는데 수요일이다. 그다지 많은 휴일이 아닌데도 달력에 빨간 날만 보면 마음이 설렌다. 몸도 마음도 쉬고 싶다는 뜻이다. 몸은 57년 동안 쉬지 않고 걷고 달리고 뛰고 눕고 일어서느라 많이 닳았다. 마음은 줄잡아 35년 이상 허겁지겁 조심조심 안달복달 노심초사 살아내느라 지쳤다. 빨간 날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몸과 마음을 달래고 위로할 무엇인가 필요하다. 극단 큰들의 마당극 이 있다.  큰들은 “잠시만 멈춰서 귀 기울여봐요. 몸과 마음이 하는 말. 동의보감 힐링극 ”이라고 이 작품을 소개한다. “‘내 몸과 내 마음이 하는 소리에 귀 기울이며, 내 마음이 건강해.. 2024. 4. 28.
진주대첩 영웅들과 남명 극단 큰들의 은 남명 조식(南冥 曺植, 1501~1572) 선생의 일대기를 1시간 마당극으로 압축, 제작한,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남명이 살던 시대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 먹고 살기 위해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백성들, 남명이 제자를 문무 겸비한 선비로 가르치는 모습, 임진왜란이 터지자 ‘경의(敬義)’ 깃발을 들고 싸움터로 달려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비장한 장면이 많다. 숨 막힐 듯한 긴장도 있고 가슴 터질 듯한 울분도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극의 주제가 우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당극을 관람하는 1시간 시종일관 재미있고 즐겁게 공연을 즐긴다. 그것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에 묻어나는 해학적이고 익살적인 장면들 덕분이다. 진지한 장면 때문에 숨이 막힐 듯하.. 2024. 4. 13.
돌아온 마당극 돌아왔다. 봄이 돌아왔다. 매화 목련 진 자리에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다. 봄바람 타고 민들레 홀씨 날아가고 벚꽃잎도 난분분 난분분 흩날린다. 그리고 돌아온다. 극단 큰들의 마당극이 드디어 돌아온다. 2023년 12월 18일 이후 115일 만에 마당극이 돌아온다. 도다리쑥국 향기 안고, 미나리 무침 아삭함 보듬고,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4월 12일(금) 오후 5시 30분 사천 서포 비토섬 별주부전축제장에서 을 공연한다. 올해 첫 공연이다. 해거름녘 바닷바람 쐬면서 멋진 공연 보면서 손뼉 치며 웃고 떠들고 싶다. 4월 13일(토) 오후 1시엔 산청 동의보감촌 주제관에서 을, 오후 2시엔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을 공연한다. 같은 날 잇따라 두 작품을 공연한다는 건 큰들에 공연단이 2팀 있다는 말이다. 다 아.. 2024. 3. 29.
큰들마을 풍물잔치 2024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큰들마을 풍물잔치'에 다녀왔다. 1시쯤 도착하여 마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풍물놀이 구경하며(나는 구경꾼이니까) 마당극 마을의 안녕과 큰들 단원의 건강을 빌었다. 차려놓은 제상에 나아가 절 두 번 하며 손을 모았다. 올해도 전국으로, 해외로 공연 다니면서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항상 즐겁고 행복하기를 빌었다. 새로 짓는 공연장에 관객 발길이 이어지길 빌었다. 마을 어귀에 피어난 영춘화 노랑빛깔 바라보며 올해도 봄과 같은 나날이 이어지기를 빌었다. 우리 가족의 안녕도 빌었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형제들이 복받고 살기를 빌었다. 복권 당첨되지 않아도 되고 월급 오르지 않아도 되고 승진하지 않아도 되니, 그저 건강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잘 구운 파전, 잘 삶은 수육,.. 2024. 2. 25.
<효자전> 극단 큰들의 마당극 을 보았습니다. 이 작품을 100번쯤 보았는데, 오늘도 흐르는 눈물을 어쩔 수 없었습니다. 이번 주 수요일이 어머니의 첫 제삿날이어서일까, 마침 오늘 아들 면회를 다녀와서일까, 알 수 없습니다. 자꾸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좀 난감했습니다. 어머니가 갑동이를 잡으러 달려나오는 장면, 갑동이 머리통을 때리며 '지랄한다'라고 말하는 장면, 갑동이 코를 비틀며 '쥐어 뜯어버릴라'라고 말하는 장면, 귀남에게 기둥 뿌리를 뽑아주는 장면, 귀남의 편지를 받고는 어쩔 줄 몰라하는 장면, 글을 깨치지 못하여 '좀 읽어 주이소'하는 장면, 귀남에게 돈을 주기 위해 '약초라도 캐야겠다'고 말하는 장면, 귀남에게 돈을 주러 한양길을 달려가는 장면, 귀남에게 외면당하고 그 걸음으로 천릿길을 다시 내려오게 된 .. 2023. 11. 6.
<마당극 목화>를 보고 를 보고 (이 글은 고치고 더하고 기워 나가는 중입니다) “피었네 피었네 목화꽃이 피었네. 내 나라 고려 땅에 목화꽃이 피었네. 씨앗 하나 열이 되고 백이 되고 천이 되어, 온 나라 고려 땅에 하얀 꽃이 피었네. 목화꽃이 피었네.” 극단 큰들의 새 마당극 를 보았다. ‘새’ 마당극인데, 지난해 12월에 처음 공식 뚜껑을 열었으니 ‘헌’ 마당극이라고 해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11월 5일 공연은 열두 번째이다. 새싹 같은 작품이다. , 을 300회 이상 공연한 것과 견주면 새싹임에 틀림없다. 열두 번 공연 가운데 나는 여섯 번 보았다. 아주 운이 좋았다. 2022년 12월 창작발표회에서 처음 본 뒤 올해 산청 세계엑스포, 산청 한방약초축제 때 몇 번 보았다. 그러고 공연 장면 찍은 영상을 열 번 넘게 .. 2023. 11.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