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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큰들 마당극 보러 가기181

보고 또 볼 수밖에 없는 <찔레꽃> 보고 또 볼 수밖에 없는 극단 큰들의 마당극 을 보았다. 7월 5일(일) 오후 2시 산청 동의보감촌 주제관에서 아내와 나란히 앉아서 보았다. 실내여서 제법 시원했다. 하지만 배우와 관객의 열기 때문에 마냥 시원하다고만은 할 수 없었다. 이날 공연은 94번째 공연이었다. 곧 100번째를 채울 것 같다. 주인공 귀래가 다섯 자식들에게 한없이 끝없이 희생하는 장면은 눈물겹다. 이미 수십 번 보아온 마당극 작품인데도 번번이 터져버리는 눈물샘을 어쩔 수 없다. 모처럼 집에 찾아온 큰아들 기철에게 어머니 귀래는 고들빼기 김치를 담가 준다. “이제 우리가 알아서 다 해 먹을 테니 더 해주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하는 기철에게 어머니는 “너거가 하면 맛이 있나? 엄마가 해 줘야 맛있지!”라고 말한다. 우리 어머.. 2025. 7. 7.
별천지 하동 아리랑 큰들 마당극을 보러 가는 날은 어쩐 일인지 늘 설레고 기쁘고 바쁘고 정신없다. 주말이라서 그럴 것이다. 기쁜 건 그대로 좋은데 바쁘고 정신없는 건 좀 어째야 할 것 같은데 어찌 잘 안 된다. 주중에 해야 할 일을 다 쳐내지 못한 능력 부족 탓이다. 탓하는 것도 민망하다. 그다음 주엔 조금이라도 더 잘하기 위해선 원기를 보충해야 한다. 다들 그렇게 산다. 주말에 산으로 들로 바다로 놀러가는 이유이다. 나에겐 멋진 공연 마당이 있다. 올 들어 처음으로 마당극 공연을 관람했다. 예년에는 3월 초에 하동에서 첫 공연을 시작하고 4월 중순쯤엔 산청 생초에서 특별공연을 해온 것 같다. 올해는 4월 27일 첫 마당극을 하동에서 본다. 몇 해 전 이맘때엔 생초조각공원에서 을 본 적 있다. 어머니와 경로당 친구분들을 .. 2025. 4. 27.
도보극장 큰들문화예술센터가 ‘도보극장’이라는 새로운 공연 양식을 창조했다. ‘창조했다’라는 말은 이것이 이전에 없던 것이라는 말이다. ‘창조’라는 말을 붙이려면, 이전에 없던 것이기도 해야 하고 그것이 가지는 의미도 진지하고 무거워야 한다. 뿐만 아니라 이 새로운 공연 양식이 앞으로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으며 지속가능해야 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도보극장을 창조했다’라고 말할 수 있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도보극장’은 무엇인가? ‘도보’라는 말은 다 안다. 도보(徒步)는 ‘탈것을 타지 않고 걸어감’이라는 말이다. 극장은 ‘연극이나 음악, 무용 따위를 공연하거나 영화를 상영하기 위하여 무대와 객석 등을 설치한 건물이나 시설’이라는 말이다. 그러면 도보극장이라는 말은 형용모순 아닌가. 건물이나 시설이 걸어.. 2025. 4. 26.
큰들의 <오작교 아리랑> 일본 간다 큰들의 일본 간다 마당극 전문 극단 큰들이 일본으로 공연하러 간다. 7년 만이라고 한다. 큰들 공연 팸플릿을 보면 일본, 독일, 라오스 등 외국에서도 공연했다고 나온다. 나라별 공연이 모두 똑같지는 않은 듯하다. 마당극을 공연하거나 풍물판을 벌이거나 합창을 하거나, 큰들이 가진 다양한 재주를 해외에서 멋지게 선보였을 것이다. 그중 일본 공연은 19년 전 처음 시작되어 이번이 5번째이다. 일본의 음악공동체 로온(勞音)의 초청으로 이뤄지는 올해 공연은 3월 10일부터 23일까지 우베, 히메지, 시소, 도코로자와, 도쿄 등 5개 도시에서 열린다. 도쿄는 일본 수도 아닌가. 공연 내용은 풍물판굿, 국악인 전지원의 민요공연,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 등 모두 2시간 정도라고 한다. 어떤 도시에서는 한국사람, 일본사.. 2025. 2. 23.
인연 목이 칼칼하면 술꾼은 술집으로 간다. 춤꾼은 덩실덩실 어깨부터 흔들겠다. 소리꾼은 부채를 촥 펴면서 판소리를 한 자락 할 테지. 기타리스트는 기탓줄 튕기며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고. 아코디어니스트는 를 연주하며 미간에 주름을 세우지 않을까. 술꾼은 관객이 되고 소리꾼과 기타리스트와 아코디어니스트는 예술인이 된다. 광대가 된다고 해도 나쁘게 듣지 않겠지. 딴따라라는 말도 요즘은 윗길로 대접받지 않은가. 아무튼 그렇게 만나면 흥겨운 잔치마당이 될 수도 있다. 고상하게 연주회라고도 할 수 있겠지.  술꾼 머릿속이 복잡할 땐 기탓줄이 튕~ 소리만 내어도 상쾌해질 수 있을 것이다. 마음이 어지러울 땐 아코디언의 ‘밤밤밤바~’(이렇게밖에 적지 못하는) 첫 소절만 퍼져도 차분해질 것이다. 그 술꾼이 뒷골 당기고 뱃속.. 2024. 12. 2.
큰들의 전설이 만들어지는 이야기-창립 40주년 정기공연 후기 큰들 창립 40주년 정기공연 관람 후기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이규희, 산청군 산청읍 물안실로 478-164, http://onekoreaart.or.kr/, 055-852-6507~8, onekoreaart@hanmail.net)는 1984년 11월 30일 창립했다. 당시 이름은 ‘물놀이패’이다. 마당극 를 창작하여 공연했다는데 그에 대한 자세한 기록은 읽어보지 못했다. 1985년 ‘놀이판 큰들’로 이름을 바꾸었고 1997년 ‘큰들문화예술센터’로 다시 이름을 바꾸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큰들문화예술센터는 크게 극단 큰들과 사무처로 나뉜다. 극단 큰들에는 작·연출부, 무대미술소품부, 의상제작부 등으로 나뉘고, 사무처는 기획실, 사업부, 관리부, 문화예술교육팀, 후원회원팀, 농사팀으로 나뉜다(큰들 누리집 .. 2024. 11.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