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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참판댁17

영웅의 부활 정기룡 아들이 군대 갔다. 누구나 다 가(야 하)는 군대이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논산이나 멀리 강원도로 간 것도 아니다. 시내버스 타고 갈 만한 금산 공군교육사령부다. 8월 24일 월요일 금산에서 짬뽕 한 그릇 사 먹이고 부대로 태워 갔다. 입소식 같은 걸 기대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행사가 취소됐다. 아쉬운 마음에 돌아와서 한숨을 쉬었다. 토요일이 되었다. 갑자기 저녁 약속이 생겨 튀어 나갔다. 휴대전화에 070-**** 번호가 들어와 있었다. 원래 070은 잡스런 쓰레기 전화이기에 역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다음날 일요일 아내와 점심을 먹고 있는데 이번에는 아내 전화로 070 전화가 왔다. 무심코 받았다. 앗, 그 전화는 훈련소 가 있는 아들이 부대 안 공중전화로 수신자부담전화(콜렉트 콜)를 건 것이.. 2020. 9. 20.
조준구는 몇 번 넘어지는가 어울림 결의 5월 30일 산청군 동의보감촌에서 마당극 이 열렸다. 극단 큰들이 새롭게 창단한 2팀이 처음 공연하는 날이었다. 같지만 완전히 다른 을 보면서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이날 공연을 함께 본 경상대 직원 셋이 진주시 평거동 ‘어울림’에 모였다. 원래 같이 가려다가 사정상 못 간 한 명이 합류했다. 넷이 막걸리 몇 잔에 파전 안주로 즐거움을 이어갔다. ‘어울림’ 주인이 한국방송공사(KBS) 라는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평거동 일대를 이틀 동안 촬영해 갔는데 6월 27일 토요일 저녁에 방송된다고 했다. 우리는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내가 제안했다. 6월 27일 토요일엔 하동에서 를 공연하는 날인데, 넷이 함께 공연을 본 뒤 다시 ‘어울림’에 모여서 막걸리도 마시.. 2020. 6. 28.
그들이 있어 하동은 ‘늘 봄’이다 하동에는 늦봄이 한창이다. 봄은 봄대로 아름답지만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이 함께하기에 더욱 소중한 시기다. 하동군 악양면 무딤이들에 봄이 가득하니 곧 여름으로도 가득하다. 못자리 논들엔 물이 가득하다. 들판 한가운데 선 부부송은 송홧가루를 털어내어 버린 채 그리움으로 설레고 있다. 텅 빈 넓은 공간에는 무형과 무상의 것들로 꽉 차 있다. 5월 23일 토요일 10시 30분쯤 집을 나섰다. 하동으로 가려는 것이다. 텅 빈 들판에 꽉 찬 그 무엇을 보고 싶었다. 진주에서 독서모임을 하는 몇몇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으로 있는 하아무 형을 만나러 갔다. 나도 하아무 형을 만나고 또한 독서모임 몇몇을 만나 보려는 것이다. 우리는 왜 하아무 형을 만나고자 하는가. 하아무 형은 얼마 전에 소설집.. 2020. 5. 25.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의 몇 가지 특징 전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하는 극단 큰들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상설 공연하는 작품 의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본다. 이 글은 학술적인 글도 아니고 전문적인 글도 아니다. 그저 마당극을 수십 번 보다가 대충 알게 된 잡스런 정보라고 할 만하다. 이맛살 찌푸리며 들여다볼 이야기가 아니다. 혹시 마당극 를 보러 가는 사람이 이 글을 미리 읽는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1. 원작이 있다. 극단 큰들이 현재 성황리에 공연 중인 작품은 를 비롯해 , , 이 있다. 도 볼 수 있다. 이들 작품 가운데 와 는 원작이 있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아보았겠지만 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원작이다. 200자 원고지 4만 장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소설을 1시간짜리 마당극으로 만들어 냈다... 2020. 5. 7.
극단 큰들 마당극이 돌아옵니다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하는 극단 큰들의 걸작 마당극이 돌아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창원동중학교에서 마당극 을 공연한 지 138일 만에 큰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옵니다. 극단 큰들은 5월 5일 어린이날 오전 11시 30분경 페이스북에 올해 첫 공연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올해 첫 공연(공식 공연을 시작하는 3월 이후 처음)은 5월 9일(토) 오후 2시, 5월 10일(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열립니다. 이틀 동안 한 곳에서 3회 연속 공연합니다. 작품은 당연히 입니다. 토요일 공연은 의 179번째 공연입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고 교훈적인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씀드리지 않을랍니다. (마당극 명장면 5가지 http://blog.. 2020. 5. 5.
‘무딤이들’에서 듣는 노래 “하동~하동~” 진주에서 국도로 1시간 정도 달리면 하동에 닿는다. 하동. 이름이 마음에 든다. “하동”이라고 말할 때 “하”에서 입을 벌리게 된다. 입꼬리를 양옆으로 찢는 것보다 아래위 턱을 마음껏 벌려 발음하는 게 마음에 든다. 하늘, 하루, 하양, 하마, 하품 같은 말이 떠오른다. “동”이라는 말.. 2019. 10.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