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12 몸에 좋은 것 처가에서 구절초액을 보내왔다. 너덧 달째 하루 하나씩 먹고 있다. 아침에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구절초액을 먹는 것이다. 냉장고 안에 있다. 뜨거운 물에 잠시 담갔다 먹으면 딱 좋다. 첫맛은 약간 쓴데 조금 있으면 달달한 침이 고인다. 참 신기한 약이다. 아직도 두어 달치는 남.. 2018. 5. 8. ‘엄지척’이란 말에 엄지 척! 영화배우 황정민이 새영화 ‘아수라’ 제작 발표회에서 양손 엄지손가락을 위로 치켜세우는 모습이 언론에 보도되었다. 그만큼 새영화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는 뜻이다. ‘이번 영화 정말 잘 만들 테니 많이 보아 달라’는 바람이 담겼을 것이다. 배우니까 ‘연기에 최선을 다하겠다’.. 2016. 9. 2. 굴밤나무 가지 한 조각 공과대학 앞 도로에서 굴밤 열매 두 개가 맞붙은 나뭇가지 한 조각을 주웠다. 아직 떨어질 때도 아니거니와 생긴 빛깔을 봐도 떨어져 찻길에 뒹굴 정도는 아니었다. 왜 하필 어제 오후 그 시간에, 하필 경상대 공과대학 앞에 저것이 떨어져 있었을까. 나는 왜 잰걸음을 놓으면서도 굴밤 두.. 2015. 8. 20. 재첩국 어머니 얼굴은 빨갛게 익어 있었다. 7월 말 어느 토요일 오후 5시쯤 본가에 갔다. 어머니는 금요일, 토요일 이틀 동안 사천 어디 바닷가에 가서 재첩과 고둥을 잡아 왔다. 사천공항 뒤쪽 어딘가 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이라고 했다. 그 일은 일흔다섯 연세에는 무리다 싶어 군담을.. 2015. 7. 27. 단풍 생각해 보면 고마운 일이다. 운이 좋다고 할까. 어떤 단풍은 봄에 새싹 날 때부터 갈색이거나 빨간 색이다. 평생 연둣빛도 신록도 암록색도 지녀보지 못한 채, 그래서 봄이라는 말도 낯설고 봄바람 봄처녀 같은 말도 모른 채 일생을 보낸다. 가을에 울긋불긋 물들면 다들 예쁘다고 사진을 .. 2015. 4. 28. 100%의 맛, 돼지고기두부찌개 돼지 앞다릿살을 한입 크기보다 조금 작게 썰어 넣고, 두부, 버섯, 양파, 땡초, 고춧가루, 다진 마늘을 넣어 ‘대충’ 끓인, 국 같기도 하고 찌개 같기도 한 음식은 나에겐 영혼을 울려주는 음식이다. ‘소울 푸드’라고 할까. 간을 소금으로 한 것 같은데 먹어 보면 간장 맛도 난다. 첫눈에.. 2015. 3. 23.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