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24 달라진 남명 달라진 남명 극단 큰들은 7월 19일(금), 20일(토)과 8월 2일(금), 3일(토) 저녁 7시에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주제관에서 마당극 을 잇따라 공연했다. ‘2024 산청 동의보감촌 마당극 상설공연’으로 마련한 것이다. ‘2024 상설 문화관광 프로그램’이다. 큰들은 이곳에서 올해 4작품(오작교 아리랑, 찔레꽃, 남명, 목화)을 모두 20회 공연하는데, 7-8월을 제외하고는 동의보감촌 잔디마당, 즉 야외에서 오후 2시에 공연한다. 더운 여름에만 저녁 7시에 실내에서 공연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7-8월에도 야외에서 공연했는데, 실내로 옮겨서 공연하도록 해준 산청군이 고맙다. 마당극 은 2018년 10월 한국선비문화축제 때 처음 공연한 작품으로 이번 8월 3일 공연은 82번째라고 한다. 큰들은.. 2024. 8. 4. 진주대첩 영웅들과 남명 극단 큰들의 은 남명 조식(南冥 曺植, 1501~1572) 선생의 일대기를 1시간 마당극으로 압축, 제작한,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남명이 살던 시대의 어지러운 정치 상황, 먹고 살기 위해 도적이 될 수밖에 없는 백성들, 남명이 제자를 문무 겸비한 선비로 가르치는 모습, 임진왜란이 터지자 ‘경의(敬義)’ 깃발을 들고 싸움터로 달려가는 제자들의 모습이 감동적으로 그려진다. 비장한 장면이 많다. 숨 막힐 듯한 긴장도 있고 가슴 터질 듯한 울분도 있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극의 주제가 우리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는 마당극을 관람하는 1시간 시종일관 재미있고 즐겁게 공연을 즐긴다. 그것은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에 묻어나는 해학적이고 익살적인 장면들 덕분이다. 진지한 장면 때문에 숨이 막힐 듯하.. 2024. 4. 13. 이 세상 가장 행복할 그들에게 8월 14일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광복절 하루 앞날이다. 택배 없는 날이다. 8월 12일 시작한 나의 여름 휴가 마지막 날이다. 국가적·민족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개인적·가정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중요한 일이 이렇게 겹치면 그냥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더 있다. 극단 큰들 배우 가운데 최샛별 씨는 지난해 6월부터 배우로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아기를 임신하고 태교하고 출산하고 키우느라 마당을 잠시 벗어난 것이다. 그러고서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이날은 최샛별 씨가 다시 마당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겠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사건은 8월 14일을 ‘더욱’ 특별한 날로 만들어 준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최샛별 씨는 2006.. 2020. 8. 16. 날씨 알림 날씨 알림을 매주 화, 수요일쯤 확인하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다만 금, 토요일 저녁 날씨가 궁금한 것이다. 온 나라의 날씨가 궁금한 건 아니다. 다만 산청군 금서면 일대의 날씨가 어떤지 몹시 궁금한 것이다. 더울지 추울지 하는 것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비가 올까 오지 않을까 하는 것이 걱정스러운 것이다. 특별히 어떤 지역의 어떤 날의 날씨를 굳이 챙기는 까닭은 다른 데 있지 않다. 다만 올해는 여러 가지 이유로 극단 큰들의 마당극 을 한 번도 보지 못한 아쉬움과 섭섭함을 어떡하든 한번 달래보려는 것이다. 오는 금, 토요일에도 을 공연할 차례인데 날씨 알림은 또한 상서롭지 못한 상이니 마음이 아프다. 코로나19 때문에 극단 큰들이 올해 예정했던 공연의 절반도 못할 지경인데 날씨마저 도와주지 .. 2020. 8. 4. 우리 가족은 큰들 팬 일상이 피곤의 연속이다. 몸도 지치고 마음도 지쳤다. 피곤한 까닭은 여럿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 마음과 정신 자세 때문이다. 마음이 잘 다스려지면 덜 피곤할 텐데. 정신 자세를 조금만 바로 잡으면 피곤한 상황을 피할 수 있을 텐데. 이런 게 잘 안 된다. 쉰네 살 살면서, 철들고 삼십삼사 년 살면서 늘 모자라고 어긋났다. 피곤하다는 말에는 이 말을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슬프게 하는 비상(砒霜)이 들었다. 7월 둘째 주 주말 저녁 큰형님 집 옥상에 가족이 모였다. 장어를 구워 먹었다. 돼지고기도 구웠다. 어머니 모시고 형제 셋이서 술을 마셨다. 마침 구름이 햇살을 가려주고 멀리 월아산에서 바람이 불어와 준 덕분에 참 시원하고 상쾌했다. 말 나온 김에 다음 주엔 본가에서 백숙을 해 먹자 했다. 백숙 .. 2020. 7. 19. 극단 큰들의 마당극에서 배우는 것들 2018년 12월 20일 발행한 (사)경남민예총 9호에 실은 원고입니다. 글 쓴 때는 2018년 9월 30일쯤입니다. 이렇게 미리 밝히는 까닭이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압니다. 안 읽어보시면 모릅니다. 몰라도 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는 큰들 마당극이기에 1년 반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공개합니다. /이우기 나는 ‘극단 큰들’(http://onekoreaart.or.kr, 055-852-6507)의 자랑스러운 후원회원이다. 내는 후원금도 적고 후원한 기간도 이제 겨우 2년 남짓밖에 안 됐지만 어쨌든 명예로운 후원회원이다. 2018년 5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넉 달 동안 극단 큰들 마당극을 스무 번 보았다. 아홉 번, 일곱 번, 네 번이다. 은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잔디마당 상설공연과 제18회 .. 2020. 4. 1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