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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글을 보는 내 눈186

한글날 오늘은 577돌 한글날입니다. 이날만 되면 신문 방송은 한글이 얼마나 우수한 문자인지 앞다퉈 말합니다. 이날만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외국어 외래어 외계어 잡탕말을 아무렇지 않게 마구 씁니다. 미안해 하지도 않고 부끄러운 줄도 모릅니다. 그런 일을 보는 우리가 부끄럽습니다. 말글살이를 우리말 우리글로만 할 수 없습니다. 외국에서 새로운 현상이나 물건이 생기면 그 이름도 따라 들어올 수 있습니다. 이때 우리말로 바꾸어 쓰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아니 이런 것은 두 번째 문제입니다. 이미 있는 우리말 우리글을 살려 쓰려는 노력만 해도 이렇게 둑이 무너져 홍수 난 것처럼 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정부, 언론, 교육이 문제라고 봅니다. 온 나라가 말과 글에 무감각해져 가더라도 한쪽에서 끊임없이 말글 독.. 2023. 10. 9.
외래어 범벅 공공사업들…부끄러운 ‘한글도시’ 외래어 범벅 공공사업들…부끄러운 ‘한글도시’ 알기 쉬운 한글표기 두고 지자체 사업 외래어 남발 한자+영어 짜깁기 용어도 “시민 위한 사업이라는데 내용 짐작도 어려워서야” “‘스마트 셸터’ ‘메이커 스페이스’ 무슨 뜻인지 아시겠나요?”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의 출신지로 한글 도시를 표방하는 울산시가 정작 각종 공공사업에서 지나치게 외국어와 외래어를 남발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한국어로 써도 충분히 이해가 가능한 사업명을 굳이 외국어나 외래어를 겹쳐 쓰는 탓에 시민들은 지자체가 추진하는 사업이 무엇인지 접근 단계부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A씨는 최근 북구청 인근 버스정류장을 방문했다가 버스정류장에 쓰여져있는 ‘스마트 셸터’라는 표기를 보고 머리를 갸웃했다. ‘스마트 셸터’가 무슨 뜻.. 2021. 2. 16.
창원시, 국어진흥위원회 위원 위촉 완료 창원시, 국어진흥위원회 위원 위촉 완료 창원시(시장 허성무)는 28일 제2부시장실에서 창원시 국어진흥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국어진흥위원회는 시민의 올바른 국어 사용을 촉진하고 국어의 발전과 보전에 관한 사항을 자문하고 심의하기 위한 위원회로 국어·한글 관련 단체, 국어 관련 학과 교수, 시의원 등 총 7명으로 구성되었다. 이날 위촉식에는 ‘창원시 국어진흥계획’ 수립준비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국어진흥계획은 「창원시 국어 진흥 조례」에 따라 수립하는 계획으로 시 자체 국어정책의 방향과 목표를 제시하고 각 부문별로 국어진흥 시책을 구현하기 위한 정책계획으로 2022년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위원들의 자문과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여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창규 회장(마산 외솔회)은 “ 창원시.. 2021. 1. 29.
지방의회 국어진흥조례 개정에 속도(경남도민일보) 지방의회 국어진흥조례 개정에 속도 이혜영 기자 (lhy@idomin.com) 2020년 10월 26일 월요일 도·창원시, 전문가 위원회 설치·국어책임관 역할 강화 등 담아 공문서에서 한자어투성이 행정 용어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외국어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의회와 창원시가 동시에 '국어 진흥 조례' 전부 개정을 추진해 공공기관의 더 쉬운 우리말 사용 노력이 강화된다. 23일 열린 창원시의회 제99차 임시회 문화환경도시위원회에서 이우완(민주당·내서읍) 의원이 대표 발의한 '창원시 국어 진흥 조례 전부 개정조례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됐다. 이 의원은 제안 설명에서 "'블랙위크 골든 프라이데이'라는 행사를 한다는데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시민들은 할인 행사가 있어도 참여하지 못한다. 관공서 문을.. 2020. 10. 26.
LH 건설현장 우리말 사용 앞장(경남도민일보) LH 건설현장 우리말 사용 앞장 김종현 기자 (kimjh@idomin.com) 2020년 10월 06일 화요일 일본어투 용어 바꿔 말하기 각종 행정문서 표현 개선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전국 건설현장에서 바른 우리말 사용 캠페인을 시행하고, 오는 9일 한글날까지 '바른 우리말 건설용어 퀴즈' 대회를 연다. LH는 건설현장의 쉽고 바른 언어문화 조성을 위해 지난해 10월 국립국어원과 협약을 체결하고, 국내 건설현장에 고착된 일본어투 건설용어를 쉬운 우리말로 개선하는 '건설현장 우리말 바루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바루기는 '바르게 하기', '바로잡기'라는 뜻의 우리말이다. 올해는 노동자들이 보다 쉽게 우리말을 접할 수 있도록 일본어투 건설용어와 이를 다듬은 우리말을 표기한 손수건 6000개를 전국 4.. 2020. 10. 11.
한국어 사용자의 필수상식 김남미 교수 책을 사무실에 두고 왔다. 미리 사 둔 김 교수의 두 번째 책을 폈다. 앞의 책은 단어에 대한 것이고 이 책은 문장에 대한 것이다. 55쪽까지 읽었다. 잘 샀다고 생각한다. 문장을 제법 틀리지 않게 쓴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은 그런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정말 틀리지 않게 썼는지 스스로 되묻게 된다. 남의 글을 고칠 때 제대로 알고 고쳤는지 따져 든다. 앞으로 문장을 완벽하게 쓸 수 있겠느냐 질문한다. 부끄럽다. 책 이름은 이다. 100명 가운데 98명이 헷갈린다는 말은 나에게 위안이 된다. 대부분의 국민이 헷갈린다는 뜻이고 나도 그 대부분에 속한다. 군중 속에 묻어 있을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랴. 만약 98명이 아니라 ‘2명이 헷갈리는’이었더라면(그런 책은 아예 나오지도 않았겠지만) 큰.. 2020. 8.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