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참판댁 경사 났네24 이 세상 가장 행복할 그들에게 8월 14일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광복절 하루 앞날이다. 택배 없는 날이다. 8월 12일 시작한 나의 여름 휴가 마지막 날이다. 국가적·민족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개인적·가정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중요한 일이 이렇게 겹치면 그냥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더 있다. 극단 큰들 배우 가운데 최샛별 씨는 지난해 6월부터 배우로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아기를 임신하고 태교하고 출산하고 키우느라 마당을 잠시 벗어난 것이다. 그러고서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이날은 최샛별 씨가 다시 마당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겠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사건은 8월 14일을 ‘더욱’ 특별한 날로 만들어 준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최샛별 씨는 2006.. 2020. 8. 16. 조준구는 몇 번 넘어지는가 어울림 결의 5월 30일 산청군 동의보감촌에서 마당극 이 열렸다. 극단 큰들이 새롭게 창단한 2팀이 처음 공연하는 날이었다. 같지만 완전히 다른 을 보면서 무척 즐거웠던 기억이 있다. 이날 공연을 함께 본 경상대 직원 셋이 진주시 평거동 ‘어울림’에 모였다. 원래 같이 가려다가 사정상 못 간 한 명이 합류했다. 넷이 막걸리 몇 잔에 파전 안주로 즐거움을 이어갔다. ‘어울림’ 주인이 한국방송공사(KBS) 라는 방송에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평거동 일대를 이틀 동안 촬영해 갔는데 6월 27일 토요일 저녁에 방송된다고 했다. 우리는 참 신기한 일도 다 있다고 맞장구를 쳐 주었다. 내가 제안했다. 6월 27일 토요일엔 하동에서 를 공연하는 날인데, 넷이 함께 공연을 본 뒤 다시 ‘어울림’에 모여서 막걸리도 마시.. 2020. 6. 28. 그들이 있어 하동은 ‘늘 봄’이다 하동에는 늦봄이 한창이다. 봄은 봄대로 아름답지만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이 함께하기에 더욱 소중한 시기다. 하동군 악양면 무딤이들에 봄이 가득하니 곧 여름으로도 가득하다. 못자리 논들엔 물이 가득하다. 들판 한가운데 선 부부송은 송홧가루를 털어내어 버린 채 그리움으로 설레고 있다. 텅 빈 넓은 공간에는 무형과 무상의 것들로 꽉 차 있다. 5월 23일 토요일 10시 30분쯤 집을 나섰다. 하동으로 가려는 것이다. 텅 빈 들판에 꽉 찬 그 무엇을 보고 싶었다. 진주에서 독서모임을 하는 몇몇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으로 있는 하아무 형을 만나러 갔다. 나도 하아무 형을 만나고 또한 독서모임 몇몇을 만나 보려는 것이다. 우리는 왜 하아무 형을 만나고자 하는가. 하아무 형은 얼마 전에 소설집.. 2020. 5. 25. 세계 최초 ‘마루극’을 선보이다 극단 큰들, 코로나19로 예년보다 두 달 늦은 감격의 첫 공연 ‘세계 최초의 마루극’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선보여 비로 인해 37분 단축 공연에도 아낌 없는 박수ㆍ환호로 화답 손 소독제 비치, 생활 속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예방도 만점 하동에서 올해 20회 공연…9월에는 예정 전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 하는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이규희)는 5월 9일 오후 2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관람객 60여 명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모여든 가운데 마당극 179회째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공연 전날부터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바람에 주로 야외에서 진행되는 마당극을 순탄하게 공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극단 큰들은 과거에는 공연 준비를 모두 마쳐.. 2020. 5. 9.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의 몇 가지 특징 전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하는 극단 큰들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상설 공연하는 작품 의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본다. 이 글은 학술적인 글도 아니고 전문적인 글도 아니다. 그저 마당극을 수십 번 보다가 대충 알게 된 잡스런 정보라고 할 만하다. 이맛살 찌푸리며 들여다볼 이야기가 아니다. 혹시 마당극 를 보러 가는 사람이 이 글을 미리 읽는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1. 원작이 있다. 극단 큰들이 현재 성황리에 공연 중인 작품은 를 비롯해 , , 이 있다. 도 볼 수 있다. 이들 작품 가운데 와 는 원작이 있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아보았겠지만 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원작이다. 200자 원고지 4만 장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소설을 1시간짜리 마당극으로 만들어 냈다... 2020. 5. 7. 극단 큰들의 마당극에서 배우는 것들 2018년 12월 20일 발행한 (사)경남민예총 9호에 실은 원고입니다. 글 쓴 때는 2018년 9월 30일쯤입니다. 이렇게 미리 밝히는 까닭이 있습니다. 읽어보시면 압니다. 안 읽어보시면 모릅니다. 몰라도 됩니다. 세월이 흘러도 변함 없는 큰들 마당극이기에 1년 반이나 지난 오늘에서야 공개합니다. /이우기 나는 ‘극단 큰들’(http://onekoreaart.or.kr, 055-852-6507)의 자랑스러운 후원회원이다. 내는 후원금도 적고 후원한 기간도 이제 겨우 2년 남짓밖에 안 됐지만 어쨌든 명예로운 후원회원이다. 2018년 5월 19일부터 9월 30일까지 넉 달 동안 극단 큰들 마당극을 스무 번 보았다. 아홉 번, 일곱 번, 네 번이다. 은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잔디마당 상설공연과 제18회 .. 2020. 4. 18. 이전 1 2 3 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