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 대한 내 생각55 김미영과 김슬기 한때 김미영 팀장이 유명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밤낮 가리지 않고 대출하라고 권유하고 유혹했다. 김미영이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잡고 보니 남자였더랬지, 아마. 이놈 문자 때문에 마음 설렌 분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대부분 짜증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미영이 잡혀 가고 나니 김슬기 팀장이 떴다. 문자를 세 번 받았다. "김슬기, 파인 디앤씨, 흥국화재, 두 종목 내일 꼭! 확인하시고 연락주세요. 도와드릴게요."란다. 처음엔 이게 뭔 소린지 몰랐다. 주식 투자를 권하는 것인가 보다. 오늘 오전에도 왔다. "파인 디앤씨 28%, 흥국화재 30%, 누적합 58% 오늘 동참하실 분? 답변: 동참, 김슬기 팀장" 이렇게 왔다. 어제 자기가 권한 종목이 그만큼 올랐으니 내 말을 들으라는 소리다. .. 2021. 4. 25. 인생의 봄날 인생의 봄날 한 인생이 있다 늙었고 가난하였다 6월 같은 4월 하순 어느날 그는 무엇을 보았을까 검정 외투에 파묻힌 검정 비닐봉지 벤치에 놓고 돌아앉아 중얼거린다 지갑을 어디 두고 온 것일까 잃어버린 가족이 그리운 걸까 놓쳐버린 정신을 찾는 걸까 가여운 인생의 가벼운 몸부림에 비닐봉지가 엎어졌다 갈아입을 옷인가 했더니 아니고 허기를 채울 빵인가 했더니 아니고 밥벌이할 망치인가 했더니 아니다 목마른 인생의 비닐봉지에는 천만 뜻밖에 아메리카노 한 잔이 고이 담겨 있었던 것인데 거꾸러진 채로 국물을 흘려보낸다 빨대를 타고 벤치를 적시고 콘크리트에 스며 추운 인생의 발바닥을 적신다 허공을 헤매는 그의 눈에 보일 리 없고 미몽에 빠진 그의 정신에 느껴질 리 없고 낡아빠진 겨울 등산화 밑창을 적시고 적셔도 알아챌 .. 2021. 4. 25. 트로트 형제가 함께하는 단톡방이 있다. 목요일이면 “난 벌써 홈입니다. 좀 있다 미스터트롯”이라거나 “ㅎㅎ 나도 미스터트롯 보려고 채널 예약하고 티브이 보고 있다”, “역쉬 탁이 잘하네요”라는 말이 올라온다. 하동 출신 정 아무개는 ‘신동’이라는 호칭까지 듣는다. 무슨 탁인가 하는 친구는 우리 형제들에게 인기가 높다. 설날 차례 지낸 후 유튜브 틀어놓고 을 다함께 감상하기도 했다. 여차 저차하여 몇몇 출연자의 노래를 들었다. 잘 부른다. 신동이라는 이름도 아깝지 않다. 을 부르는 이에게는 푹 빠졌다. 를 부르는 여성 가수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낸다. 뿐만 아니다. 여기저기 트로트가 대세다. 대단한 인기다. 을 방송하는 종합편성채널은 종편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고 난리다. 몇 가지 생각해 보았다. 첫째,.. 2020. 2. 29. 기생충 서경방송 브이오디(VOD)에서 돈 내고 영화 을 보았다. 그 느낌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겠다. 2시간 내내 긴장해서 허리가 아플 지경이다. 생각지도 못한 사건 전개에 머리는 어지럽다. 까끌까끌한 뒷맛 때문에 오래도록 잔상이 남을 듯하다. 이 세상에 드리워진 보이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사람 마음에 얼마나 큰 상처로 남는지 짐작할 만하다. 짜파구리를 먼저 끓여먹고 영화를 본 건 다행이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다 먹지 못했을 것이다. 짜파게티 하나와 소고기라면을 섞었다. 짜파게티 양념은 다 넣고 라면 양념은 반만 넣었다. 소고기 채끝살이 없어 장조림을 넉넉히 넣었고 매운 고추를 잘게 썰었다. 달걀 구이도 얹었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를 적당히 섞어 끓여 먹는 짜파구리는 그냥 재미이고 조금은 별미이고 간혹 장난이다... 2020. 2. 11. 사천~김포 항공 운항 횟수 대한항공이 사천~김포 항공 운항 횟수를 하루 2회에서 3월 29일자로 1회로 줄인단다. 사천ㆍ진주ㆍ통영 상공회의소는 이 계획을 철회하라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도와 진주시ㆍ사천시는 대한항공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해 10억 원을 확보했단다. 운항 횟수를 줄이려는 대한항공과 안 된다고 주장하는 서부경남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한다. 진주~대전 고속도로 개통 후 항공 수요는 크게 줄었다. 진주에서 5시간 이상 걸리던 서울을 3시간 30분이면 간다. 비록 마산~밀양으로 돌아가지만 고속철도도 다닌다. 역시 3시간 30분쯤 걸린다. 아직 먼 이야기지만, 남부내륙고속철도(서부경남KTX)가 개통하면 항공 수요는 더욱 줄어들 것이다. 항공 운항 횟수를 줄이지 말라고 하는 쪽은 항공우주산업의 육성과 발전, 지역경제 활성화.. 2020. 2. 11. ‘남명사랑’ 창립 취지문 ‘남명사랑’ 창립 취지문 넓고, 깊은 공부로 경의지학(敬義之學) 높이 쌓았네. 해와 달을 품은 학문으로 숙성시킨 경의사상 「신명사도(神明舍圖)」에 오롯이 담겼어라. 지(知)는 행(行)의 준비요, 행은 지의 완성이니 홀로 높은 실천유학의 경지는 구름 위에 우뚝 솟은 천왕봉이로구나. .. 2019. 12. 31. 이전 1 2 3 4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