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즐거움55 심상대 장편소설 <나쁜봄>을 읽다 낙원, 유토피아, 무릉도원, 이상향, 천국... 이런 게 있다고 하자. 그것은 어떤 모습일까. 날씨는 일 년 내내 포근하고 시원하겠지. 먹을 것은 넉넉하겠지. 쌀과 고기, 과일과 생선, 술과 안주... 사람들은 한 번도 싸울 일이 없고 더구나 살인 같은 건 절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저마다 제 .. 2015. 1. 31. '상종할 수 없는 최악질 꼴통 기자'의 재판 지침서 어릴 적 아버지는 말씀하셨다.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가지 말아야 할 곳이 있다. 법원, 경찰서, 병원이다.” 맞는 말씀이다. 법조인이 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경찰 공무원이 되지 말라는 말이 아니다. 의사가 되지 말라는 말도 당연히 아니다. 죄지어 재판 받으러 가는 일 없어.. 2015. 1. 30.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을 읽는다 친구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는가. 술자리에서 화제는 무엇인가. 살아온 이야기, 살아갈 이야기들을 하겠지. 내가 살아온 이야기와 살아갈 이야기도 하겠고, 남들이 살아온 이야기와 살아갈 이야기도 하겠지. 범위를 넓혀가다 보면 우리 동네 이야기, 우리 시 이야기, 우리 도 이야기, .. 2015. 1. 20. <조정래의 시선>을 읽다 조정래는 수식어가 필요 없는 ‘큰작가’이다. 가수가 노래를 잘하면 ‘국민 가수’라 하고, 여성 아이돌이 예쁘장한데 노래도 잘하면 ‘국민 여동생’이라 하고, 텔레비전에 나와 짐 같은 걸 잘 옮겨주는 역할을 하면 ‘국민 일꾼’ 이런 이름들을 붙여준다. 그러나 조정래에게는 ‘국.. 2015. 1. 15. 김주완의 <풍운아 채현국>을 읽다 채현국은 양산 효암학원 이사장이다. 개운중학교와 효암고등학교가 있다. 지금의 경남대학교가 박종규(전 박정희 대통령 경호실장) 씨 소유로 넘어가기 전 이 대학을 운영했다. <경남도민일보> 김주완 이사가 이 분을 인터뷰했다. 인터뷰할 때 채현국 이사장은 ‘절대 훌륭한 어른이.. 2015. 1. 14. <손바닥에 쓰다>를 읽는다 소소문고에서 낸 <손바닥에 쓰다>를 읽는다. 아는 사람, 모르는 사람, 이름은 들어본 사람 들 8명이 4편씩 짧은 소설을 써서 모았다. 짧은 소설은 단편소설(短篇小說)보다 더 짧은 장편소설(掌篇小說)을 말한다. 掌은 손바닥을 가리키는 글자이다. 손바닥에 쓸 수도 있을 만큼 짧은 소.. 2014. 12. 27. 이전 1 ··· 4 5 6 7 8 9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