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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예술센터15

이 세상 가장 행복할 그들에게 8월 14일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광복절 하루 앞날이다. 택배 없는 날이다. 8월 12일 시작한 나의 여름 휴가 마지막 날이다. 국가적·민족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개인적·가정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중요한 일이 이렇게 겹치면 그냥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더 있다. 극단 큰들 배우 가운데 최샛별 씨는 지난해 6월부터 배우로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아기를 임신하고 태교하고 출산하고 키우느라 마당을 잠시 벗어난 것이다. 그러고서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이날은 최샛별 씨가 다시 마당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겠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사건은 8월 14일을 ‘더욱’ 특별한 날로 만들어 준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최샛별 씨는 2006.. 2020. 8. 16.
마당극 관객이라면… 6월 13일과 14일 주말엔 비가 왔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우기다. 4계절이 뚜렷하다고 가수 정수라가 노래했는데 이제는 그 노래를 부르기 힘들게 됐다. 봄은 오는 듯하다 가 버리고 가을은 온지 만지 모르는 사이에 끝나 버린다. 비도 그렇다. 장마라고 했는데도 빗방울 구경도 못하는 날이 이어지다가 한두 번에 몰아서 물폭탄을 퍼붓곤 한다. 장마인지 태풍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돈 지 제법 됐다. 머지않아 장마라는 말은 사라지고 국지성 집중호우라는 말이 득세할 것이다. 우기와 건기로 뚜렷이 구분된다고 하는 게 맞을는지. 아무튼 지난주에는 비 소식이 있었기에 마당극은 쉬었다. 그래서 6월 20일, 21일 공연을 더 애타게 기다렸다. 낮동안은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지내고 저녁엔 헛헛함과 쓸쓸함을 술로 달랬다.. 2020. 6. 21.
극단 큰들 마당극이 돌아옵니다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하는 극단 큰들의 걸작 마당극이 돌아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창원동중학교에서 마당극 을 공연한 지 138일 만에 큰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옵니다. 극단 큰들은 5월 5일 어린이날 오전 11시 30분경 페이스북에 올해 첫 공연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올해 첫 공연(공식 공연을 시작하는 3월 이후 처음)은 5월 9일(토) 오후 2시, 5월 10일(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열립니다. 이틀 동안 한 곳에서 3회 연속 공연합니다. 작품은 당연히 입니다. 토요일 공연은 의 179번째 공연입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고 교훈적인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씀드리지 않을랍니다. (마당극 명장면 5가지 http://blog.. 2020. 5. 5.
명품 조연의 힘-마당극 <효자전>의 경우 영화 주인공은 박수갈채를 받는다. 큰 상도 받는다. 언론은 주인공을 집중 조명한다. 주인공 한 명 몸값이 웬만한 조연 수십 명과 맞먹는다. 주인공을 잘 뽑아야 영화가 성공한다. 주인공은 대사 양이 가장 많고 연기도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조연이었으면 하지 않아도 될 위험하고 무모한 연기도 간혹 한다. 똥통에 빠지거나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게 주인공이다. 주인공에게 세상의 박수가 쏠리는 건 타당하다. 연극에서도 그렇고 연속극에서도 그렇다. 마당극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조연은 무엇인가. 주연을 보조하는 것이다. ‘보조’는 늘 뒷전이기 일쑤다. 조연은 주연에 맞서 싸우는 악당 역을 하다가 졸지에 죽기도 하고 주연의 동생이나 부하, 또는 이웃 역할도 한다. 주연 주변에 서성거리는 경우도 있지만 숫제 주연.. 2020. 4. 13.
울다가 웃게 만드는 신묘한 재주-큰들의 마당극 2019년 11월 20일 저녁 진주시 칠암동 ‘모두의 아지트’에서 큰들문화예술센터 전민규 예술감독의 ‘큰들 이야기’ 강연회가 열렸다. 한 해에 100회가량 공연하는 큰들 마당극 작품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고 했다. 그 가운데 마음에 확 와닿는 건 “열 번 웃기고 한 번 찡하게 한다.”라는 말이었다. 마당극을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라면 이 말에 백 번 공감할 것이다. 자영업자든 직장인이든 농민이든 어민이든 도시노동자든 가정주부든 학생이든 공무원이든 정치인이든, 누구든 일상의 스트레스를 안고 산다. 억압 받는 감정이 있고 짓눌린 욕망이 있다. 이런 것을 그때그때 잘 풀어버리면 건강하게 장수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그 스트레스 풀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저녁에 술자리를 찾고 주말에 관광지로 .. 2020. 4. 11.
큰들문화예술센터 극단 큰들 4월 소식지가 전자우편으로 왔습니다. 열었습니다. 따뜻한 기운이 가득했습니다. 큰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모든 공연과 강습, 교육이 중단됐습니다. 수입이 끊긴 것입니다. 참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내고 있는 것입니다. 소식지에는 그런 큰들에 후원회원들이 따뜻한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는 소식이 빼곡합니다. 그리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후원금을 보내주신 분들도 계셨답니다. 큰들은, 다같이 어려운 시기에 너무나 많은 사랑을 받아서 몸둘 바를 모르겠다고 하네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더 신명나게 공연하고 더 열심히 예술 교육하는 것으로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하는군요. 누가 보답을 바라고 이런저런 걸 보내나요…. 참 마음이 따뜻해지고 기분이 좋아지고, 그리고 울컥해지는 아침입니다. 문화예술계에 계신 모.. 2020. 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