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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문화예술센터17

큰들 마당극 200번 관람 극단 큰들의 마당극을 200번 보았다. 대충 헤아려보니 6년쯤 걸렸다. 2024년 5월 6일(월) 저녁 6시 30분 진주성 안 특설무대에서 공연한 이 200번째 관람한 작품이 되었다. 은 창작한 이후 이 공연이 49번째였다. 모든 걸 제쳐놓고, 먼저 스스로 놀랍고 그다음 가족에게 고맙다. 언제나 그 장소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멋지게 공연해 준 큰들에게도 정말 고맙다.  2018년 5월에 시작된 마당극 사랑마당극 전문 극단 큰들이 공식 창립한 건 1984년인데 내가 본격적으로 마당극을 보러 다닌 건 2018년 5월부터이다. 2017년 6월 24일 창립 33주년 정기공연 을 경남도문화예술회관에서 본 것이 망각하고 있던 큰들의 존재를 다시금 일깨워 준 사건이었다면, 2018년 5월 18일 산청 동의보감촌에서 처.. 2024. 5. 6.
3대 이야기 100살 할머니가 있다. 99살 이웃 할머니, 98살 이웃 할아버지와 게이트볼 경기를 하면서 건강하고 즐겁게 산다. 이 할머니의 인생은 평범하지 않다. 딸은 바닷가에 사는 우직한 남자 김우재에게 시집갔다. 둘은 금슬이 좋았다. 행복했다. 사위는 딸에게 갯가 일을 시키지 않았다. 딸은 생선 다듬는 것조차 할 줄 몰랐다. 몰라도 살아가는 데 문제가 없었다. 그래도 마냥 행복했다. 딸은 3남 2녀를 낳았다. 사위는 장모에게 돈을 빌려 배를 샀다. 만선의 꿈을 꾸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풍랑을 만나 배가 뒤집혔다. 사위는 죽었다. 딸은 불행에 빠졌다. 그런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지만 100살 할머니는 이웃과 함께 건강하게 살아간다. 금서댁이다.  금서댁의 딸 이름은 정귀래이다. 올망졸망 다섯 아이를 남겨놓고 .. 2024. 5. 5.
이 세상 가장 행복할 그들에게 8월 14일은 특별한 날이 되었다. 광복절 하루 앞날이다. 택배 없는 날이다. 8월 12일 시작한 나의 여름 휴가 마지막 날이다. 국가적·민족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사회적으로 중요한 날이고 개인적·가정적으로 중요한 날이다. 중요한 일이 이렇게 겹치면 그냥 특별한 날이 되는 것이다. 또 한 가지 더 있다. 극단 큰들 배우 가운데 최샛별 씨는 지난해 6월부터 배우로서 활동을 하지 못했다. 아기를 임신하고 태교하고 출산하고 키우느라 마당을 잠시 벗어난 것이다. 그러고서 벌써 1년 하고도 2개월이 지났다. 이날은 최샛별 씨가 다시 마당으로 복귀하는 날이다. 모르는 사람은 통 모르겠지만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이 사건은 8월 14일을 ‘더욱’ 특별한 날로 만들어 준다. 적어도 나에겐 그렇다. 최샛별 씨는 2006.. 2020. 8. 16.
마당극 관객이라면… 6월 13일과 14일 주말엔 비가 왔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우기다. 4계절이 뚜렷하다고 가수 정수라가 노래했는데 이제는 그 노래를 부르기 힘들게 됐다. 봄은 오는 듯하다 가 버리고 가을은 온지 만지 모르는 사이에 끝나 버린다. 비도 그렇다. 장마라고 했는데도 빗방울 구경도 못하는 날이 이어지다가 한두 번에 몰아서 물폭탄을 퍼붓곤 한다. 장마인지 태풍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돈 지 제법 됐다. 머지않아 장마라는 말은 사라지고 국지성 집중호우라는 말이 득세할 것이다. 우기와 건기로 뚜렷이 구분된다고 하는 게 맞을는지. 아무튼 지난주에는 비 소식이 있었기에 마당극은 쉬었다. 그래서 6월 20일, 21일 공연을 더 애타게 기다렸다. 낮동안은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지내고 저녁엔 헛헛함과 쓸쓸함을 술로 달랬다.. 2020. 6. 21.
극단 큰들 마당극이 돌아옵니다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하는 극단 큰들의 걸작 마당극이 돌아옵니다. 지난해 12월 23일 창원동중학교에서 마당극 을 공연한 지 138일 만에 큰들이 우리 곁으로 찾아옵니다. 극단 큰들은 5월 5일 어린이날 오전 11시 30분경 페이스북에 올해 첫 공연 일정을 공지했습니다. 역사적이고 감격적인 올해 첫 공연(공식 공연을 시작하는 3월 이후 처음)은 5월 9일(토) 오후 2시, 5월 10일(일) 오전 11시와 오후 2시에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 일원에서 열립니다. 이틀 동안 한 곳에서 3회 연속 공연합니다. 작품은 당연히 입니다. 토요일 공연은 의 179번째 공연입니다. 이 작품이 얼마나 재미있고 웃기고 교훈적인지에 대해서는 지금은 말씀드리지 않을랍니다. (마당극 명장면 5가지 http://blog.. 2020. 5. 5.
명품 조연의 힘-마당극 <효자전>의 경우 영화 주인공은 박수갈채를 받는다. 큰 상도 받는다. 언론은 주인공을 집중 조명한다. 주인공 한 명 몸값이 웬만한 조연 수십 명과 맞먹는다. 주인공을 잘 뽑아야 영화가 성공한다. 주인공은 대사 양이 가장 많고 연기도 가장 많이 해야 한다. 조연이었으면 하지 않아도 될 위험하고 무모한 연기도 간혹 한다. 똥통에 빠지거나 절벽에서 떨어지기도 하는 게 주인공이다. 주인공에게 세상의 박수가 쏠리는 건 타당하다. 연극에서도 그렇고 연속극에서도 그렇다. 마당극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조연은 무엇인가. 주연을 보조하는 것이다. ‘보조’는 늘 뒷전이기 일쑤다. 조연은 주연에 맞서 싸우는 악당 역을 하다가 졸지에 죽기도 하고 주연의 동생이나 부하, 또는 이웃 역할도 한다. 주연 주변에 서성거리는 경우도 있지만 숫제 주연.. 2020. 4.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