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57 (097-099)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97. ◐ 정부는 청소년 대상 방역패스의 효력을 정지한 법원 결정에 항고하는 등 방역패스 정책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2022. 01. 06. 18:16) 방역패스라는 말을 더 쉬운 우리말로 바꿀 수 있을까. ‘접종증명, 음성확인제’라고 하는데 더 쉬운 말이라고 하기 어렵겠다. 어떤 상황이나 개념을 몇 글자로 만들어 쓰기 시작하고 그것이 널리 쓰이면 다른 것으로 바꾸기가 쉽지 않다. 처음 작명을 잘해야 한다. ‘정부는 ~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라는 말은 문장의 주어와 서술어가 어울리지 않는다. ‘정부=입장’이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정부의 입장은 ~ 유지돼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하면 말이 된다. 아니면 ‘정부는 ~ 유지되는 게 입장이라고 말했다’라고 하든지. 그건 그렇고. 이런 경우 ‘정.. 2023. 4. 5. (094-096)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94. ◐ 고려대는 전년도 정시와 거의 비슷한 경쟁률을 보였다. (2022. 01. 03. 20:58) 대학들이 2022학년도 대학입시의 한 단계인 정시모집 원서접수를 마감했다. 대학마다 경쟁률을 발표한다. 요즘 입시에서 대학별 경쟁률은 큰 의미가 없다. 그런데도 언론은 앞다퉈 경쟁률을 보도한다. 경쟁률이 높은 대학이 좋은 대학인 것처럼 비치기도 한다. 웃기는 세상이다. 이 기사의 주어는 ‘고려대는’이다. 서술어는 ‘보였다’이다. 무엇을 보였는가.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가 경쟁률을 보였다.’ 이게 이 문장의 뼈대다. 좀 이상하다. 경쟁률이라면 ‘기록했다’가 따라와야 할 듯하다. 이 문장을 조금 바꿔본다. ‘고려대의 경쟁률은 지난해 정시와 거의 비슷했다.’ 어떤가. 주어는 ‘경쟁률’이다. 서술어는.. 2023. 4. 4. (091-093)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91. ◐ 경찰청 관계자는 “주변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탈북에 대한 후회 등을 말하고 다닌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2022. 01. 03. 15:46) 새터민, 탈북민이라고 불리는 어떤 사람이 다시 북으로 돌아갔다. ‘돌아갔다’라고 하면 비행기 타고 친구들 환송받으며 간 것 같다. 그는 아무도 몰래 철책을 뚫고 월북했다. 평소 그의 행실이 어땠는지 경찰이 발표했다. 이 기사는 그 경찰의 말을 인용한 것이다. ‘주변 고향에 대한 그리움’, ‘탈북에 대한 후회’라는 말은 참 어색한 표현이다. 그런데도 낯익은 건 왜일까. 신문, 방송에서 ‘-에 대한’이라는 말을 하도 많이 써대기 때문이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라거나 ‘탈북을 후회한다’라는 말을 할 줄 모르는 것 같다. 많은 동사와 형용사, 조.. 2023. 3. 17. (088-090)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88. ◐ 가정에 비해 신문 구독 규모가 큰 사무실 등 영업장에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 신문을 읽은 경로에 대한 고려도 부족했다. (2021. 12. 31. 11:40)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신문 열독률을 조사했는데, 사무실 등 영업장에서는 조사하지 않았다는 기사이다. 인터넷 시대에 집에서 신문을 열심히 읽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이 기사에 일리가 있다. 다른 문제도 있다. 사무실에서도 한가하게 신문을 열심히 읽다가는 쫓겨날 수도 있다. 사무실에서 신문을 구독하는 데는 다른 까닭이 있을지 모른다. ‘영업장에서는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데다’라는 표현은 어색하다. ‘영업장에서는 조사하지 않은 데다’라고 하면 어떤가. ‘이뤄지다’는 꼭 필요한 곳에 써야 하는데, 이 기사에서는 쓰지 않아도 되겠다... 2023. 3. 15. (085-087)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85. ◐ 전국택배노조 CJ대한통운 지부가 택배비 인상분이 불공정하게 배분되고 있다며 어제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들어갔습니다. (2021. 12. 29. 20:28) 이 기사의 제목은 ‘CJ택배노조 “택배 수수료 공정하게 배분해야”..파업발 물류 차질 가시화’이다. 노조가 파업해서 물류 차질이 생겼다는 말이다. 언뜻 맞는 말처럼 보인다. 하지만 한 단계 더 들어가 보면 사정은 달라진다. 택배비가 인상됐는데 그걸 불공정하게 배분한 사측 책임도 분명 있다. ‘배분되고 있다며’는 ‘배분된다며’라고 해도 되겠다. ‘굳이 있다고 하지 않아도 있는’ 경우다. ‘어제부터 ~ 들어갔습니다’는 어떤가. 이 기사대로라면 총파업에 들어간 건 어제다. 오늘도 총파업에 들어간다. 내일도 총파업에 들어간다. 실제로 들어간 건 어.. 2023. 3. 14. (082-084)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82. ◐ 경기도 민생특별사법경찰단은 도내 개 사육시설과 반려동물 관련 영업시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 동물보호법 등 위반 혐의로 21곳에서 26명을 적발, 형사입건했다고 밝혔다. (2021. 12. 29. 14:31) 개를 잔인하게 도살하거나 질병에 걸린 개를 방치한 사업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전기 쇠꼬챙이로 개를 감전시켜 도살하거나 화염방사기로 털을 제거하다가 들켰단다. 할 말을 잃는다. 동물보호법을 어떻게 적용하는지 지켜볼 일이다. ‘영업시설에 대한 집중단속을 벌여’라는 말에 ‘-에 대한’이 나왔다. ‘대한’을 쓰지 않으면 문장이 훨씬 매끄럽고 정확하게 된다. ‘영업 시설을 집중 단속하여’라고 하면 그만이다(‘영업 시설’과 ‘집중 단속’은 한 단어가 아니므로 띄어 쓴다). 이렇게 쓰면 누가, .. 2023. 3. 7. 이전 1 2 3 4 5 6 7 8 ··· 10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