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들61 114명의 남돌이에게 경의의 손뼉을-<오작교 아리랑> 사천 공연을 보고 마당극 한 편이 만들어지는 과정은 어떨까. 곁에서 지켜본 적 없고 그들로부터 세세하게 들은 적 없다. 맨 처음엔 어떤 내용을 다룰지, 주제랄까 소재랄까 아무튼 큰 얼개를 기획하겠지. 대본 만들고 배역 정하고 소품 만들고 의상 만들고, 춤 넣고 노래 넣고 익살 넣고 해학 넣고, 의도하.. 2018. 7. 15. 큰들 마당극을 자꾸 보러 가는 까닭 누구는 나에게 묻는다. “같은 마당극을 그렇게 여러 번 보러 가는 이유가 있느냐?”라고 묻는 이도 있고 “본 걸 또 보면 재미있느냐?”라고 묻는 이도 있다. 나는 대답한다. “석갑산은 갈 때마다 다르더라.” 그러면 다시 묻는다 “에이, 그건 다르지요. 계절마다 다르게 보일 게 뻔하.. 2018. 7. 7. 마당극 <효자전>에 드러난 어머니의 마음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도대체 무엇을 얼마나 주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을까. 바다보다 넓고 하늘보다 높은 그 사랑을 무엇이라고 표현해야 할까. 아들에 대한, 그것도 큰아들에 대한 맹목적인 애정과 지지는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6월 16일, 17일 이틀 동안 산청군 동의보감촌 잔디마.. 2018. 6. 17. “이치니산시, 이치니산시”-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를 보고 여수 여천고등학교에서 온 학생들은 <최참판댁 경사 났네>를 보고난 뒤 삼삼오오 돌아가면서 “이치니산시, 이치니산시”를 따라하며 시시덕거리고 논다. 그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았던가 보다. 그 옆의 녀석은 다른 대목이 재미있었던지 뭐라고 조잘대는데 다 알아듣지는 못했다. .. 2018. 6. 10. “우리는 만나야 한다”-극단 큰들의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을 보고 옆에 앉은 아지매 얼굴이 납닥하다. 머리는 염색도 하고 파마도 했다. 치아는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았다. 요즘 나는 남의 입 속을 잘 바라본다. 이 아지매가 자꾸 나를 바라본다. 못생긴 꼬라지 봐서 뭐 하시려고? 중절모 쓰고 색안경 낀 놈이 사진을 자꾸 찍어대고 아주 가끔 뭘 적기도 하.. 2018. 6. 1. 우리 시대 ‘효’에 대하여-큰들 마당극 <효자전>을 보고 효(孝)라는 것은 결코 가볍지 않은 주제이다. 그 무게로 치자면 지리산만큼 될는지 왕산만큼 될는지 가늠하기 어렵다. 그 깊이나 높이로 치자면, 아서라 말아라, 절대 잴 수 없을 것이다. 나를 낳아준 부모를 지극한 정성으로 모시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한 도리 아닌가. 두 말 하면 잔소리.. 2018. 5. 19. 이전 1 ··· 7 8 9 10 1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