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과 글을 보는 내 눈186 포스트 코로나 코로나19 상황이 매우 나아졌다. 우리나라에선 하루 10명 안팎의 감염 확진자가 생겨난다. 감염됐다가 치료 받고 나은 사람도 무척 많아졌다. 다 나은 줄 알았는데 다시 증세를 보이는 사람도 있는데, 다행히 이 사람 때문에 걸리는 사람은 아직 없는 듯하다. 엊그제 확진 판정을 받은 10명 가운데 9명은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이다. 해외에서 들어오는 사람은 공항에서부터 옮아가는 곳을 따라가며 확인하기 때문에 그다지 위험하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코로나19 대응 솜씨는 아주 빼어났다. 전 세계에서 앞다퉈 배우려고 하고 도와 달라고 한다. 부러워 하거나 시샘하는 나라도 없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진단 도구를 보내달라고 하는 나라도 많다. 진단 도구와 교민의 귀국을 맞바꾸는 기발한 생각도 해냈다. 코로나1.. 2020. 4. 27. 인포데믹 아침 신문을 넘기는 일은 영어 공부와 다름없다. 거의 날마다 낯선 말을 만난다. 한글로 적었으나 영어다. 어떤 날은 아예 모르겠어서 그냥 넘어간다. 어떤 날은 알 듯 말 듯하여 잠시 들여다본다. 어떤 날은 한글로 토를 달아놔서 그런 뜻인가 보다 하고 짐작만 하고 넘어간다. 신문기자들이 참 아는 게 많구나 여기기도 한다. 이런 공부는 재미없다. 짜증난다. 신문사가 국민들의 지적 수준을 매우 높게 보는 것일까. 아니면 ‘너희들은 모르지? 나는 알지롱. 메~롱!’ 하는 것일까. 나는 뒤의 경우로 받아들인다. 신문사에서 일할 때 들은 말이 있다. “중학생 정도의 지적 수준을 갖춘 독자가 이해하도록 써라.” 그만큼 쉽게 쓰라는 말이다. 외국어를 마구잡이로 섞어 쓰지 말라는 뜻이다. 중국글자말이라도 되도록 쉬운 말.. 2020. 4. 22. 제로페이 프로모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무시무시한 역병이 온 세상에 넓게 번짐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사람은 평소 우리 사회에서 가장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다. 최저생계비도 벌지 못하는 사람들, 비정규직 노동자들, 여성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험성이 가장 높다. 장사하는 사람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사회적 거리 두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다니지 않으니 장사가 안 된다. ‘불타는 금요일’을 가리키는 ‘불금’이 ‘불안한 금요일’로 바뀌었다고 한다. 손님이 아무도 없는 텅 빈 가게를 바라보는 주인의 마음을 헤아릴 만하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사람의 모든 일상이 무너졌다. 다시 일으켜 세우려면 도대체 얼마나 긴 시간이 필요할지 얼마나 많은 돈이 필요할지 알 수 없다. 경상남도청이 지역 상권을.. 2020. 4. 21. 메디시티 4월 20일 에서 대구광역시장 대담 기사를 보았다. 우리나라 코로나19 감염 확진자 열에 일곱 넘게 대구ㆍ경북 지역 사람이었는데, 요즘은 꽤 안정되었나 보다. 무척 다행이다. 참 다행이다. 한 명도 나오지 않은 날도 있었고, 엊그제는 한 마을 사람 여럿이 감염됐다고 했다. 아무튼 코로나19 때문에 대구ㆍ경북 지역 국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 대구시장이 대구지역 코로나19 대응에 얼마나 많은 구실을 했고 그것이 얼마만큼 효과를 냈는지는 잘 모른다. 대구지역에서는 그의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가 보다. 국회의원 총선거는 그 결과로 봐도 될 것이다. 한편에서는 대구시장이 별로 한 게 없다고도 한다. 다른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견주어 대응이 느렸거나 늦었거나 무뎠다고 비판한다. 잘 모르겠지만 대구시민들의 높은 의식 수.. 2020. 4. 20. 슈퍼여당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끝났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이 얻은 표를 합하여 180석을 얻었다. 국회의원 300명 가운데 5분의 3, 곧 60%를 얻었다. 개헌 말고 모든 법률안을 마음대로 통과시킬 수 있단다. 헌법기관의 장 임명동의안도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민주적인 선거제도가 뿌리내린 뒤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한다. 선거에서 이긴 정당이 진 정당을 배려해서 표정을 관리해야 할 정도라고 한다. 이 일을 보도하는 신문의 제목에 등장하는 말을 살폈다. ‘슈퍼 여당’이라는 말이 가장 많다. ‘슈퍼’를 ‘수퍼’로 쓴 신문도 있다. 먼저, ‘슈퍼’를 ‘수퍼’로 쓰면 틀렸다는 것을 그 신문이 알았으면 좋겠다. ‘거대 여당’이라고 쓴 데도 있다. ‘골리앗 여당’이라는 제목도 보인다. ‘골리앗’.. 2020. 4. 17. 하트세이버 며칠 전 함양소방서가 소방서 소속 대원 두 명에게 ‘하트세이버’ 인증서를 주었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 소방대원들은 2019년 11월 17일 함양읍 용평리에 있는 한 가정집에 심정지 환자가 생기자 재빨리 응급처치하여 환자의 심장을 되살렸다고 한다. 함양소방서장은 “위기의 순간에 빠르고 정확하게 응급처치하여 소중한 목숨을 구한 구급대원들에게 감사한다.”라고 말했다. 국회의원 총선거와 코로나19 사태로 어수선하던 가운데 매우 반갑고 고마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었다. 마침 소방공무원이 지방직에서 국가직으로 전환됐다는 소식을 들은 터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고, 그들의 가없는 희생과 봉사 정신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그런데 한 가지 아쉬운 생각이 들어서 몇 자 적는다. 위험에 빠진 사람 목숨을 구한 훌륭한 소방대.. 2020. 4. 16. 이전 1 2 3 4 5 6 ··· 3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