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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들61

마당극 관객이라면… 6월 13일과 14일 주말엔 비가 왔다. 장마가 시작된 것이다. 우기다. 4계절이 뚜렷하다고 가수 정수라가 노래했는데 이제는 그 노래를 부르기 힘들게 됐다. 봄은 오는 듯하다 가 버리고 가을은 온지 만지 모르는 사이에 끝나 버린다. 비도 그렇다. 장마라고 했는데도 빗방울 구경도 못하는 날이 이어지다가 한두 번에 몰아서 물폭탄을 퍼붓곤 한다. 장마인지 태풍인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돈 지 제법 됐다. 머지않아 장마라는 말은 사라지고 국지성 집중호우라는 말이 득세할 것이다. 우기와 건기로 뚜렷이 구분된다고 하는 게 맞을는지. 아무튼 지난주에는 비 소식이 있었기에 마당극은 쉬었다. 그래서 6월 20일, 21일 공연을 더 애타게 기다렸다. 낮동안은 하루 종일 일에 파묻혀 지내고 저녁엔 헛헛함과 쓸쓸함을 술로 달랬다.. 2020. 6. 21.
극단 큰들 ‘막공팀’ 첫 공연을 보고 새로운 역사를 쓰는 큰들 마당극 전문 극단 큰들이 또 하나의 역사를 쓴다. 큰들이 현재 공연하는 작품은 , , , 이다. 7월에는 완전 새로운 작품 을 선보인다고 한다. 이 외에도 , 도 가끔 공연한다. 이 작품들은 16명의 배우들이 연기한다. 이규희, 송병갑, 김혜경, 박춘우, 하은희, 류연람, 김안순, 김상문, 안정호, 최샛별, 오진우, 이인근, 박정민, 조익준, 홍수완, 김가람 씨가 그 주인공이다. 개인 사정으로 배역에서 빠지기도 하고 빠졌던 배우가 돌아오기도 한다. 배역이 바뀌기도 한다. 작품 속에서는 한 배우가 한 가지 주인공을 연기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여러 가지 역할을 소화한다. 한 사람이라도 자기 역할을 까먹거나 실수하면 큰일난다. 정교하고 치밀하게 짜인 각본대로 빈틈 없이 움직이고 소리.. 2020. 5. 31.
그들이 있어 하동은 ‘늘 봄’이다 하동에는 늦봄이 한창이다. 봄은 봄대로 아름답지만 여름을 기다리는 마음이 함께하기에 더욱 소중한 시기다. 하동군 악양면 무딤이들에 봄이 가득하니 곧 여름으로도 가득하다. 못자리 논들엔 물이 가득하다. 들판 한가운데 선 부부송은 송홧가루를 털어내어 버린 채 그리움으로 설레고 있다. 텅 빈 넓은 공간에는 무형과 무상의 것들로 꽉 차 있다. 5월 23일 토요일 10시 30분쯤 집을 나섰다. 하동으로 가려는 것이다. 텅 빈 들판에 꽉 찬 그 무엇을 보고 싶었다. 진주에서 독서모임을 하는 몇몇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박경리문학관’ 사무국장으로 있는 하아무 형을 만나러 갔다. 나도 하아무 형을 만나고 또한 독서모임 몇몇을 만나 보려는 것이다. 우리는 왜 하아무 형을 만나고자 하는가. 하아무 형은 얼마 전에 소설집.. 2020. 5. 25.
세계 최초 ‘마루극’을 선보이다 극단 큰들, 코로나19로 예년보다 두 달 늦은 감격의 첫 공연 ‘세계 최초의 마루극’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 선보여 비로 인해 37분 단축 공연에도 아낌 없는 박수ㆍ환호로 화답 손 소독제 비치, 생활 속 거리 두기 등 코로나19 예방도 만점 하동에서 올해 20회 공연…9월에는 예정 전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 하는 큰들문화예술센터(대표 이규희)는 5월 9일 오후 2시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에서 관람객 60여 명이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실천하며 모여든 가운데 마당극 179회째 공연을 성공적으로 펼쳤다. 공연 전날부터 여름을 재촉하는 비가 전국적으로 쏟아지는 바람에 주로 야외에서 진행되는 마당극을 순탄하게 공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국민의 관심이 쏠렸다. 극단 큰들은 과거에는 공연 준비를 모두 마쳐.. 2020. 5. 9.
어버이날에 생각해보는 마당극 <효자전> 오늘은 어버이날이다. 어버이 은혜에 감사하고, 효 사상의 미덕을 함양하기 위해 지정한 법정기념일이라고 한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날’이라고 했는데 언젠가 ‘어버이날’로 바뀌었다. 아버지들의 섭섭한 마음을 헤아린 것일까. 1956년부터 어머니날이라고 하던 것을 1973년에 어버이날로 바꾸었다고 한다. 초등학교 입학한 게 1974년이니 오래전 일을 기억해낸 셈이다. 어버이라면 중국글자말로 ‘부모’인데, ‘부모의 날’이라고 하지 않은 게 무척 다행이다. 어버이날이라고 하면 당연히 ‘효도’라는 말이 떠오른다. ‘반포지효(反哺之孝)’라는 말도 덩달아 떠오른다.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효라는 뜻이다. 자식이 자라서 어버이의 은혜에 보답하는 효성을 이르는 말로 널리 쓰인다. 이를 우리.. 2020. 5. 8.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의 몇 가지 특징 전 세계에서 마당극을 가장 잘하는 극단 큰들이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상설 공연하는 작품 의 몇 가지 특징을 알아본다. 이 글은 학술적인 글도 아니고 전문적인 글도 아니다. 그저 마당극을 수십 번 보다가 대충 알게 된 잡스런 정보라고 할 만하다. 이맛살 찌푸리며 들여다볼 이야기가 아니다. 혹시 마당극 를 보러 가는 사람이 이 글을 미리 읽는다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싶긴 하다. 1. 원작이 있다. 극단 큰들이 현재 성황리에 공연 중인 작품은 를 비롯해 , , 이 있다. 도 볼 수 있다. 이들 작품 가운데 와 는 원작이 있다. 눈치 빠른 사람은 벌써 알아보았겠지만 는 박경리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원작이다. 200자 원고지 4만 장에 이르는 어마어마한 소설을 1시간짜리 마당극으로 만들어 냈다... 2020. 5.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