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57

(022-024)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22. ◐ 농심은 올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제2공장을 완공, 라면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 하림도 미국과 유럽,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2. 01. 06. 20:03) 라면 만드는 회사 간에 경쟁이 치열하다. 농심, 오뚜기, 삼양, 팔도 네 업체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94.3%라고 한다. 풀무원, 하림이 라면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고 한다. 입맛과 가격이 잘 맞아야 소비자가 선택한다. 나는 가리지 않는다. 앞 문장에서는 ‘라면 수출을 확대할 방침이다’라고 썼고 뒤 문장에서는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라고 썼다. ‘방침이다’와 ‘계획이다’는 같은 뜻으로 썼다. 문장에서 역할도 같다. ‘~ 확대할 방침이다’는 어색하지 않은데 ‘~ 나선다는 계획이다.. 2023. 1. 11.
(019-021)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19. ◐ 앞서 이 대표는 윤 후보 측의 ‘이준석 패싱’에 반발하며 나흘째 잠행 아닌 잠행을 하며 무력시위를 벌였다. (2021. 12. 03. 09:30) 한 정당의 대표와 대통령 선거 후보 사이가 버석거린다. 누가 잘했고 잘못했는지는 잘 모르겠다. 대표는 당사에 출근하지 않고 회의도 하지 않으며 여러 지역으로 나돈다. 지역에서 이런저런 말을 한 것이 언론에 보도된다. 이런 일은 잘 없던 것이어서 언론에서는 날마다 기사를 쏟아 낸다. 아무리 그렇다 하더라도 ‘무력시위’라는 말은 지나쳤다. 무력시위라는 말의 뜻은 ‘군사상의 힘으로 위력이나 기세를 드러냄’이다. 이 말뜻을 기자가 잘 몰랐을까. 아니면 이 대표가 어디에서 군사를 일으키기라도 했을까. 꼭 군사를 일으키는 상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2023. 1. 10.
(016-018)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16. ◐ 대권을 잡으면 세종에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할 수 있도록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2021. 11. 29. 19:18) 누군가 대통령이 되면 세종에 청와대 제2집무실을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무슨 근거가 필요하다. 이럴 때 주로 들먹이는 게 법이다. 그래서 ‘법적 근거’를 자주 이야기한다. ‘법적 근거를 마련하겠다’는 것은 ‘법을 제정하겠다’는 말이다. 이미 있는 법을 개정해도 된다. 사실 법적 근거를 들먹이는 이런 말은, 법 만드는 입법부(즉 국회)가 안 도와주면 안 하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이 문장에서는 ‘설치할 수 있도록’을 자세히 살펴본다.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할 수 있도록’, ‘-될 수 있도록’이라는 표현을 곧잘 쓴다. 희망, 의지, 가능성 따.. 2023. 1. 9.
(013-015)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13. ◐ 검찰은 지난주 말부터 대장동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는 모습인데요. (2021. 11. 29. 19:16) 텔레비전 뉴스 문장이다. 짧고 간단하다. 그런데 문장이 이상하다. 이 문장대로라면 ‘검찰=모습’이 된다. ‘검찰의 모습이 어떠하다’, 또는 ‘검찰이 어떤 모습을 띠고 있다’라는 게 아니다. 물론 기사를 읽거나 듣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것이다. 이 문장을 제대로 쓰려면 ‘검찰은 지난주 말부터 대장동 로비 의혹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는데요(내는데요)’라고 하면 된다. ‘모습’이 괜히 끼어들어 자기가 검찰이라고 우기는 것 같다. 미승우 선생은 일찍이 ≪새 맞춤법과 교정의 실제≫(1988, 어문각)에서 우리 말과 글 속에 자주 등장하는 ‘모습’을 118가지로 바.. 2023. 1. 5.
(010-012)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10. ◐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를 짓밟고 국민들을 유혈 진압했던 사람이 오늘(23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11대·12대 대통령을 지냈던 전두환 씨가 오늘 아침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전직 대통령이 생을 마감한 오늘, 우리 사회는 추모와 애도보다는 전 씨가 아무런 사죄 없이 떠난 데 대한 원망과 허탈함이 더 큰 게 사실입니다. (2021. 11. 23. 20:06) 한 사람이 죽었다. 사람이라는 말이 아깝다. 그 죽음을 세 문장으로 잘 압축했다. 냉정하고 간결한 기사 문장이 눈길을 끈다. 하지만 나는 이런 문장도 조금 더 깔끔하고 완벽한 문장으로 표현할 수 없을까 생각한다. 병이다. 병이지만, 죽을 병이 아니어서 다행이다. ‘국민들을 유혈 진압했던’에서 ‘국민들’은 ‘국민’이라고 하면 된다.. 2023. 1. 4.
(007-009) 기사 문장 다르게 써 보기 연습 007. ◐ 검찰이 여성가족부의 여당 대선 공약 개발 관여 의혹과 관련해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실을 압수수색했다. ( 2021. 11. 19. 15:30) 검찰이 한 정당의 정책연구실을 뒤졌다는 소식이다. ‘여성가족부의 ~ 관련해’를 본다. 여당, 대선, 공약, 개발, 관여, 의혹이라는 명사가 조사 하나 없이 붙어 있다. 숨이 가쁜 사람은 기사 읽다가 졸도할지도 모른다. 기억력이 약한 사람은 중간쯤 가다가 누가 무엇을 했는지 까먹을 것이다. ‘여성가족부가 여당의 대선 공약 개발에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더불어민주당 정책연구실을 압수수색했다.’처럼 쓰면 좀 낫다. 이 문장에서는 ‘검찰이’라는 주어를 ‘수색했다’라는 서술어 가까이 갖다 놓으면 훨씬 이해하기 쉽다. 008. ◐ 홈페이지 개설 사흘 만에.. 2023. 1.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