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
영화 <파묘>를 보았다. 내가 영화를 본 4월 25일엔 엠비씨네에서 단 한 번 상영했다. 8관이었는데 관객은 나 혼자였다. 예매할 땐 서너 명 더 있었던 것 같은데 모두 취소한 모양이다. 관객 수가 1182만 1157명(4월 26일 오전)이라고 하니 대략 1182만 몇 번째 되지 않을까.
처음엔 긴장했다. 어릴 적 보던 <전설의 고향>만큼은 무서웠다. '이 영화의 이야기가 어디로 흘러갈까' 생각하며 집중하여 보았다. 일본 귀신이 등장할 때부터 긴장이 풀렸다. 관객이 놀라도록 하기 위해 일부러 음악이 커져도 놀라지 않았다. 웃음이 나왔다고나 할까. 이야기를 미리 조금 알아버린 탓이겠지.
과학으로 설명하거나 증명하기 힘든 신비스러운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더러 본다. 나는 귀신이나 혼령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생각한다. 있다고 하면 있고 없다고 하면 없다고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무덤 속에서 수백 년 지난 '험한 것'이 튀어나오는 건 상상하지 못한다. 차라리 그 물건의 실체를 보여주지 말고 상상력을 더 자극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었다.
영화 전반전은 흥미로웠고 후반전은 지루했다. 곳곳에 감추어 두었다는 상징은 대부분 알아채지 못했다. 두어 번은 더 보아야 눈에 띌 듯하다. 배우들의 연기력에 대해 말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건 동의할 수밖에 없었다. 결론은, 이런 종류의 영화는 내 취향과 맞지 않다.
2024. 4. 26.(금)
ㅇㅇ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