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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큰들 마당극 보러 가기

큰들마을 풍물잔치

by 이우기, yiwoogi 2024. 2. 25.

<큰들마을 풍물잔치>

 

2024년 음력 1월 15일 정월대보름
'큰들마을 풍물잔치'에 다녀왔다.

 

1시쯤 도착하여 마을 여기저기 둘러보고
풍물놀이 구경하며(나는 구경꾼이니까)
마당극 마을의 안녕과 큰들 단원의 건강을 빌었다.
차려놓은 제상에 나아가 절 두 번 하며 손을 모았다.
올해도 전국으로, 해외로 공연 다니면서
다치지 말고 아프지 말고 항상 즐겁고 행복하기를 빌었다.
새로 짓는 공연장에 관객 발길이 이어지길 빌었다.

 

마을 어귀에 피어난 영춘화 노랑빛깔 바라보며
올해도 봄과 같은 나날이 이어지기를 빌었다.
우리 가족의 안녕도 빌었다.
아내와 아들, 그리고 형제들이 복받고 살기를 빌었다.
복권 당첨되지 않아도 되고 월급 오르지 않아도 되고
승진하지 않아도 되니, 그저 건강하게 해 달라고 빌었다.

 

잘 구운 파전, 잘 삶은 수육, 두부, 떡, 김치를 먹으며
무알코올 맥주를 들이켜며, 참 좋구나 여겼다.
참 행복하구나 싶었다.
장작불에 손을 쬐며 장구춤, 북춤, 아코디언 연주를 즐겼다.
그러다가 3시 20분쯤 돌아왔다.
무릎이 시리고 허리가 조금 아팠다.
이쯤에서 집에 가면 좋겠다 싶어 인사도 안하고 돌아왔다.
경호강변의 달집도 보고 싶었으나
그건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

 

그때 돌아왔으므로, 낮잠도 자고 아내 심부름도 하고
아내와 함께 보름나물비빔밥 비벼 잘 먹었다.
큰들에서 쥐여준 부름 깨물며 소주도 석 잔 했다.
간밤에 진주에 눈 오더라는 이야기는
새벽에 일어나 카톡과 페북에서 알았다.
봄눈이 한없이 상서롭다. 춘설이 서설이라.
2024. 2. 25.
이른 아침 사무실에 나와 무릎에 담요 얹어놓고
몇 자 적음

이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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