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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큰들 마당극 보러 가기

극성

by 이우기, yiwoogi 2023. 10. 17.

 

 

<극성>

 

낮에 마신 커피로 인하여 잠이 오지 않아 이 생각 저 생각 이어가던 늦은 밤 문득, 올해 극단 큰들의 마당극을 몇 번이나 더 볼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아니지, 그동안 해해연년 어떤 작품을 몇 번이나 보았는지가 더 궁금해져서 수첩을 꺼내어 하나하나 세어 보았다.

 

먼저, 올해 11월 초까지 큰들이 공개해 놓은 공연 일정을 고려하면 최대한 다섯 번은 더 볼 수 있겠다. 날씨도 도와 주어야 하고 직장 일이나 집안 일도 도와 주어야 가능하겠다. 운과 열정 없이는 공연을 볼 수 없다는 말이다.

 

다음, 2017-8년부터 현재까지 마당극 관람 횟수는 모두 185번이다. 가장 많이 본 작품은 <오작교 아리랑>으로 48번이다. 10월 26일 원주에서 300회째 공연을 한다고 들었다. 그다음 많이 본 작품은 <효자전>으로 42번이다. 9월 22일 산청엑스포 행사 때 300회째 공연을 했다고 들었다.

 

단 한 번 본 작품도 있다. 2019년 3월 말 하동 화개장터에서 공연한 <역마>가 그 작품이다. 참 잘 만든 작품인데 한 번밖에 못 본 것이 많이 아쉽다. <이상해 지구 뜨거워 지구>는 2023년 올해 창작한 작품으로 산청문예회관에서 2번 잇따라 관람하는 행운이 있었다.

 

다음, 마당극을 가장 많이 본 연도는 2019년으로 39번이다. 그다음은 2018년으로 34번(2017년 1번 포함)이다. 코로나19가 극심하던 2020년에도 32번 보았는데 2021년에는 20번으로 뚝 떨어졌다. 많이 바쁘던 해이다. 올해는 현재 29번을 기록하고 있는데 30번은 넘기겠다. 이만하면 극성이라고 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그러고 보니 나의 마당극 관람 횟수도 내년이면 200번을 넘어가겠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찔레꽃>과 가장 최근에 내놓은 <목화>가 너무 재미있는데다, 이미 200회(최참판댁 경사 났네), 300회(효자전, 오작교 아리랑) 공연 기록을 가진 작품들은 또 그것대로 놓칠 수 없어서 나의 마당극 관람 행진은 언제 그칠지 모르겠다. 됐다. 이만하면 됐다. 기쁘고 설레는 마음으로 잠을 청해야겠다.

 

2023. 10. 17.(화)

이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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