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마당극>
돌아왔다. 봄이 돌아왔다. 매화 목련 진 자리에 개나리 진달래가 피었다. 봄바람 타고 민들레 홀씨 날아가고 벚꽃잎도 난분분 난분분 흩날린다.
그리고 돌아온다. 극단 큰들의 마당극이 드디어 돌아온다. 2023년 12월 18일 이후 115일 만에 마당극이 돌아온다. 도다리쑥국 향기 안고, 미나리 무침 아삭함 보듬고, 우리 곁으로 돌아온다.
4월 12일(금) 오후 5시 30분 사천 서포 비토섬 별주부전축제장에서 <오작교 아리랑>을 공연한다. 올해 첫 공연이다. 해거름녘 바닷바람 쐬면서 멋진 공연 보면서 손뼉 치며 웃고 떠들고 싶다.
4월 13일(토) 오후 1시엔 산청 동의보감촌 주제관에서 <오작교 아리랑>을, 오후 2시엔 진주성 야외공연장에서 <남명>을 공연한다. 같은 날 잇따라 두 작품을 공연한다는 건 큰들에 공연단이 2팀 있다는 말이다. 다 아는 이야기다. 둘 다 보기는 불가능하고, 선택의 즐거움은 나의 것이다. 주변 동료들 불러모아 진주성으로 뛰어갈 것 같다. 끝나면 인근 장어집에서 낮술이라도...
다시 4월 14일(일) 오후 2시엔 동의보감촌 잔디광장에서 <오작교 아리랑>을 공연한다. 동의보감촌 야외 공연 시작이다. 파릇파릇 돋아나는 잔디향기 맡으며 휴일을 실컷 즐길 수 있겠다. 공연 끝나면 무릉교 앞 '청이네'에서 커피, 아이스크림 사 먹으며 산청의 봄을 즐기고 싶다.
그사이 배우는 누가 어떻게 바뀌었을지, 대본은 어느 대목이 어떻게 바뀌었을지, 춤 동작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그리고 또 무엇이 얼마나 어떻게 변화, 발전했을지 궁금하다, 매우. 바뀌어가는 것도 재미있지만, 변하지 않는 것은 더 재미있다. 웃기고 울리고 저도 모르게 손뼉 치게 만드는 큰들 마당극의 신묘함과 즐거움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더 설렌다.
달력에 동그라미와 별표를 열심히 그려 넣는다. 가는 3월이 전혀 아쉽지 않다.
2024. 3. 29.(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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