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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김치찜

by 이우기, yiwoogi 2021. 7. 25.

<김치찜>

 

김치는 참 오묘하다. 어떻게 해 먹든 입맛에 딱 맞다. 갓 담근 김치가 맛있을 때가 있고 한두 해 묵은 김치가 맛있을 때가 있다. 대충 버무린 겉절이도 빠질 수 없다. 찌개로 끓여 먹어도 맛나고 라면과 먹어도 맛나다. 김치전도 있군. 참 훌륭한 반찬이다.

 

오늘은 김치찜을 하고 싶었다. 열흘쯤 전에도 했더랬다. 아내는 묵은김치로 만든 김치찜을 매우 좋아한다. 전골냄비 바닥에 무김치와 감자를 깔았다. 김치를 얹고 대패삼겹살을 한겹 얹었다. 그 위에 다시 김치를 덮었다. 쌀뜨물을 아주 자작하게 부은 뒤 끓였다. 처음엔 좀 센불로, 나중에는 중불로 끓였다. 중간쯤 죽순, 버섯, 호박을 넣었다. 50분 넘게 끓였다. 알맞은 시점에 멸치액젓을 적당히 부어준다. 깊은 맛을 내려는 수작이다.

 

아내는 4시 30분까지 독서실에서 공부하고 돌아와서(내가 모셔와서) 세탁기 돌려 빨래 널고 베란다 식물들 물 주고 이 일 저 일로 바쁘다. 6시 20분쯤 안방에 앉아 올림픽 양궁, 탁구 경기 보면서 밥을 먹었다. 맥주 한 캔으로 충분했다. 상추와 당귀와 풋고추가 있어서 한결 넉넉해 보였다. 맛은... 굳이 맛으로 먹을 게 뭔가. 사랑으로 먹는 거지뭐... 설거지까지 알뜰하게 해주는 배려... 그것으로 됐지뭐.

 

올림픽 경기 보다가 궁금한 것 하나. 러시아는 왜 러시아라는 나라 이름을 쓰지 않고 '러시아 올림픽 위원회'라고 하는 거지? 나라를 대표하지 않고 몰래 출전한 건가... 모르겠다. 그리고 또하나 더. 잠시 후 열리는 한국 축구 예선에서 못 이기면 짐 싸는 건가, 한번 더 기회가 있는 건가... 모르겠다.

 

2021. 7. 25.(일)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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