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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기다림

by 이우기, yiwoogi 2021. 6. 25.

6월 28일 부친다는 극단 큰들표 딸기잼과 박춘우 화백의 솜씨가 담긴 부채를 기다린다. 6월 29일 산청 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마당극 <남명>을 기다린다. 7월 2일 진주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를 기다린다. 이 마당극은 올해는 처음인 데다 실내 공연으로서도 처음이다. 이 공연 끝난 뒤 진주 큰들 '공간 오늘'에서 마련될 뒤풀이도 기다린다. 극단 큰들이 새로 만드는 마당극, 김안순 씨가 대본을 쓰고 류연람 씨가 연출을 맡은 작품을 기다린다(제목은 아직 미정). 기다리는 게 이렇게 많은 삶은 행복하다고 할 것이다. 


2020년 8월 24일 입대하여 현재 상병 계급장을 달고 있는 아들의 휴가를 기다린다. 코로나가 완화되어 휴가도 면회도 자유롭기를 기다린다. 자동차로 20분이면 당도하는 거리에 두고도 이렇게 애가 타는 것은 만만찮은 내무반 생활 때문인데, 그것 또한 물 흐르듯이 순리대로 잘 풀리기를 기다린다. 기다리는 것 말고 기대하거나 기도하는 것도 있겠다. 그래, 기도라고 하자. 무엇보다 2022년 5월 23일이 하루속히 다가와 무사 무탈하게 전역하기를 기다린다. 이런 기다림도 느슨한 삶을 죄어주는 역할을 할 것이기에 또한 행복함이라고 해둬야겠지. 


2021. 6. 24.(목)
시윤


-큰들 딸기잼과 여름부채 주문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http://naver.me/FmgkkhYI 
-큰들 가족들이 딸기잼 만들던 날 모습은 유튜브에 있답니다.
https://youtu.be/AUhMYF-9T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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