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년 이상 한 마을이었다가 어떤 일로 인하여 70년 동안 오도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는 윗마을 아랫마을의 처녀 총각이 눈이 맞았다. 결혼을 해야지. 그런데 그 부모가 결혼을 한사코 반대한다. 서로를 흘뜯으면서. 하늘에 견우와 직녀를 이어주는 오작교가 있었다면 이 마을에는 사랑의 버나가 있다. 이게 무엇이냐고? 가서 보면 안다. '돈을 잘 버나, 못 버나' 할 때 그 '버나'는 아니다.
극단 큰들의 명작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 201회(!) 공연이 6월 12일(토) 오후 2시 산청군 금서면 동의보감촌 잔디마당에서 펼쳐진다. 다음날인 13일(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한번 더 공연한다. 웃음이 있고 감동이 있고 눈물이 있다. 가슴에 오래 남을 명대사가 줄을 잇는다. 기억에 지워지지 않을 명장면도 수두룩하다. 왜 제목이 <오작교 아리랑>인지도 알 수 있다.
이번 공연팀은 2팀이다. 극단 큰들은 동시에 두 곳에서 같은 작품을 공연할 수 있도록 1팀과 2팀으로 구성돼 있다. 2팀은 처음 '막공팀'(막 해내는 공연팀)이라고 불렸는데 편하게 2팀으로 부른다. 지난해 5월 30일 첫 공연을 매우 성공적으로 해낸 뒤 몇 차례 더 공연을 이어갔다. 올해 2팀 공연은 처음인 것 같다. 그래서 기대가 크다. (이날 1팀은 거제로 공연 간다)
마당극만 보러 갈 수 있나. 동의보감촌에 피어나는 갖가지 여름꽃들 하나하나 살펴보고, 물론 사진도 찍고, 동의보감촌 주변에 늘어선 가게에 들러 '쇼핑'도 하고, 맛있는 비빔밥이나 버섯전골도 한 그릇 하면서 주말 오후를 즐겨 볼 일이다. 동의보감촌 입장료 없고 주차요금 없고 마당극 관람료도 없다(3무). 그냥 마음 편하게 즐기기만 하면 된다.
문제가 있다. 공연을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후원회원이 되고 싶다' 이런 생각이 들 수 있다. 회원까지는 아니라도 뭔가 돕고 싶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문화예술단체가 가장 어려운 시기를 견디고 있으니까. 걱정 마시라. 그런 것까지 알뜰살뜰히 챙기고 준비하여 관객을 기다리는 큰들이니까. 마음이 이끄는 대로 따르면 된다.
코로나19로 인하여 객석 의자는 80개만 준비한다. 입장할 때 손소독, 체온 측정 등 방역수칙을 당연히 준수한다. 햇살이 제법 따가우므로 천막도 치겠지. 좋은 날씨, 좋은 경치, 좋은 음식, 그리고 멋진 공연이 함께할 이번주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을 절대 놓치지 마시라.
2021. 6. 10.(목)
시윤
*사진은 지난해 막공팀 공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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