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들 마당극 <효자전>을 스물아홉 번째 보았다. 볼 때마다 눈물이 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오늘은 좀 더 심했다. 자꾸 눈물이 나오니 콧물조차 나오는데 감당하기 어려웠다. 대목 대목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겹쳐져 보이는 것이어서 나는 도무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어머니와 함께 생초에서 <효자전>을 보기도 했었다. 저승 문앞까지 갔던 갑동이 어머니가 환생하는 장면에서는 더 눈물이 났다. 우리 어머니도 "내가 죽다 살났다"라며 환히 웃는 장면을 보여주었더라면 얼마나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생각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중간중간 웃긴 데서는 또 웃느라 정신이 없었다. 잘 만든 마당극 한 편, 잘 보았다.
2021. 5. 29.(토)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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