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김미영 팀장이 유명했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밤낮 가리지 않고 대출하라고 권유하고 유혹했다. 김미영이 여자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잡고 보니 남자였더랬지, 아마. 이놈 문자 때문에 마음 설렌 분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대부분 짜증과 분노를 느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김미영이 잡혀 가고 나니 김슬기 팀장이 떴다. 문자를 세 번 받았다. "김슬기, 파인 디앤씨, 흥국화재, 두 종목 내일 꼭! 확인하시고 연락주세요. 도와드릴게요."란다. 처음엔 이게 뭔 소린지 몰랐다. 주식 투자를 권하는 것인가 보다.
오늘 오전에도 왔다. "파인 디앤씨 28%, 흥국화재 30%, 누적합 58% 오늘 동참하실 분? 답변: 동참, 김슬기 팀장" 이렇게 왔다. 어제 자기가 권한 종목이 그만큼 올랐으니 내 말을 들으라는 소리다.
오늘 저녁에도 내일 주식을 예고하는 문자를 보내왔다. "노루페인트, JW중외제약. 꼭 체크하시고, 놓치지 마세요. 동참하실 분" 이렇다. 노루페인트하고 중외제약이 내일 오를 것이므로 미리 사라는 뜻인가 보다.
김미영 팀장이 대출하라고 권해도 나는 대출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필요할 때 은행 달려가서 이것저것 서류 떼 넣고 대출했다. 김슬기 팀장이 아무리 주식 권유해도 나는 하지 않는다. 내가 아는 주식이라고는 '酒食'뿐이다. 그러니 제발 나에게 이 따위 문자 보내지 마라.
김슬기 팀장은 내 전화번호를 훔쳐간 도둑일 게 뻔하다. 내일 주식 오를 것을 미리 장담하는 것을 보면 주식사기꾼(작전세력)일 게 뻔하다. 자꾸 보내면 정식으로 고소한다. 까불다가 교도소 가면 참 고소할 것 같긴 하다. 자기 번호를 버젓이 밝히는 걸 보면 강심장 같기도 하고...
2021. 4. 20.(화)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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