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보아’가 에스비에스(SBS) 음악 예능 프로그램 ‘더 팬’에 출연하는가 보다.
한때 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주름잡던 가수가 다시 안방으로 돌아온 느낌이 든다.
프로그램 제작 발표회에 나온 보아는 외모도 예쁘고 옷도 예쁘게 잘 차려 입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가 나타났으니 우리나라 거의 모든 언론사들이 달려들었다.
그 가운데 <머니 투데이>의 기사를 옮겨 본다.
“가수 보아가 화려한 자카드 팬츠로 사랑스러운 매력을 돋보였다.
보아는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열린 음악 예능 ‘더 팬’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날 보아는 풍성한 퍼프 소매가 돋보이는 핑크 블라우스에 화려한 자수가 들어간 연두색 하이웨이스트 팬츠를 입고 등장했다.
여기에 보아는 아찔한 굽 높이의 베이지색 플랫폼 힐을 신어 다리를 길어보이도록 연출했다.
보아는 긴 머리에 굵은 웨이브를 더하고, 은은하게 물들인 듯한 핑크빛 치크와 립 메이크업으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언론사 이름이 ‘머니 투데이’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다.
이 기사를 쓴 기자는 이 언론사에서 ‘패션ㆍ뷰티ㆍ라이프스타일 담당하고 있습니다.’라고 소개해 놨다.
‘자카드 팬츠’, ‘퍼프’, ‘핑크 블라우스’, ‘하이웨이스트 팬츠’, ‘베이지색 플랫폼 힐’, ‘웨이브’, ‘핑크빛 치크’, ‘립 메이크업’
짧은 기사에 외국어를 제법 썼다.
자카드도 모르겠고 퍼프도 모르겠고 하이웨이스트도 모르겠고 플랫폼 힐도 낯설고 치크도 낯설다.
그 가운데 ‘팬츠’는 알 듯 말 듯하여 찾아보았다.
팬츠(pants)는 ‘길이가 허벅다리까지 내려오는 아주 짧은 속바지’라고 나온다.
‘운동 경기용으로 입는 짧은 바지’라는 뜻도 있다.
보아가 입고 있는 바지는 짧은 바지도 아니고 속바지도 아니다.
팬츠라고 해도 되는지 모르겠다.
깊고도 오묘한 ‘패션ㆍ뷰티ㆍ라이프스타일’의 세계는 어렵기만 하다.
나는 심하게 부끄럽다. 기사를 쓴 기자는 부끄러워 하지 않겠지.
2018. 11. 14.
시윤
(사진은 머니 투데이 누리집에서 가져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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