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찢어져도 야당이다.
나쁘거나 좀 나쁘거나 덜 나쁘거나 더 나쁘거나
그런 차이는 있어도 최악은 아니다, 차악도 아니다.
여러 야당에 또 하나 야당이 생길 뿐이다.
야당 사람 이름 생각나는 대로 적어본다.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유시민 노회찬 박지원 한명숙...
이들 가운데 지난 정부와 현 정부의 누구보다
더 나쁜 사람 있을까.
진보, 민주, 평화, 통일, 자주 이야기하면서도
대놓고 야당 욕하는 사람들 보면 이해하기 어렵다.
그 노력과 열정과 논리를 갖고
지난 정부, 현 정부 사람 공격하면 안 될까, 싶다.
안철수 문재인 갈라섬으로써
내년 총선도 죽 쑤게 되어버렸으니 억울하고
그동안의 노력 물거품 될 게 빤하니 분하겠지.
그래도 야당은 야당이고 명분과 실리는 없지 않다.
한쪽은 초록동색 외치며 짝짜꿍 잘도 해먹는데
한쪽은 머리카락에 나노 홈을 파고 있으니
될 것도 안 되고 이길 싸움도 질 수밖에
안타깝고 아쉽고 애처롭고 답답하고 갑갑하다.
미워서 내가 죽겠어도 그들은 내 편이고
때려죽이고 싶어도 결국은 우리 편 아닐 것인가.
뭐라고 비난하고 욕해도 괜찮은 게 야당인가.
맘대로 씨부려도 아무 말 없으니 괜찮은 건가.
야당 사람 욕할 일 있을 때 조금 더 생각해보고
더 나쁜 쪽, 더 부패한 쪽, 더 비겁한 쪽 째려보며
속 시원하게 실컷 욕 퍼부어 주면 안 될까.
그러다가 잡혀갈까 봐 겁나는가.
큰 판 벌여놓고 대판 싸우는 데서
내 편 아니면 저 편인데, 저 편 아니면 내 편인데
내 편에게 이러쿵저러쿵 미주알고주알 따따부따하면
우리 선수는 누구와 싸워야 하는지.
야당은 지지고 볶고 갈라서고 그러다 또 합하고
난리부르스를 쳐도 나라를 결딴내지는 않잖은가.
문재인 안철수 아무리 미워 죽겠어서도
그들이 나라살림을 풍비박산 낸 건 아니지 않은가.
1987년 대선 때 김영삼 김대중 단일화하지 못한 것보다
더 나쁜 건 김영삼이 노태우 가랑이 밑으로 기어들어간 것,
그것이라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요즘 야당에 대하여
이렇게 생각한다. 뭐, 아무도 알아주지 않겠지만...
2015.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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