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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좋은데이를 권함

by 이우기, yiwoogi 2015. 12. 14.

겨울 하루 보내기 이리 힘든데

일주일은 얼마나 힘들까.
한달 보내기는 어떻고 한해는 어떨까.
그런 삶으로 점철된 한생이란 무엇일까.


뭐 있겠나.


마시고 즐기고 웃고 잊고 마는 거지.
권커니 잣거니 하다 보면 시간은 저절로 흐르고
시끌벅적 야단법석 떠들다 보니 어느새 연말인걸.
안달복달 애면글면할 게 뭐 있나.


생각하면 짜증나고 고민하면 열불 나는데
정치란 나랏일이란 여야인들 생각하면 뭐 하겠나.
냅두면 지 알아서 저절로 흘러가고
돌아누우니 어느새 낼모레가 2016년인걸.


뭐 있을 게 있나.


좋은데이 한잔하고 안주는 꼭 집어먹고
신나게 웃고 유쾌하게 떠들고 그러고 말지.
나설 놈 나서고 될 놈 되고 떨어질 놈 떨어지고
찢어질 건 찢어지고 달라붙을 건 알아서 붙어먹는 세상인데.


좋은데이나 한잔하세. 
싱거우면 좋은데이 더 부어 먹고
짭짤하면 맥주 더 타 먹으면 될 것을.
술 떨어지면 큰 소리로 쥔장 불러 술타령이나 해보고.


탓하고 원망하고 한탄하고 미워하고 분노할 게 
뭐 있겠나, 그런들 소용이나 있겠나.
죽었다 생각하면 사는 길이 보이고
고개 돌려보면 벗들 이웃들 웃고 있는데.


좋은데이나 한잔 쭉 들이켜고 툴툴 털고
에헤라, 정치야 역사야 네 맘대로 해라.
여당아 야당아 네 좆 꼴리는 대로 해 처먹어라.
욕이나 실컷 퍼부어 주고, 다시 내일을 시작하자.


2015.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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