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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대한 내 생각

070! 전화 좀 그만 해라, 제발!

by 이우기, yiwoogi 2015. 7. 1.

전화가 온다. 070-****이다. 받는다. 여자 기계가 말한다. “올레~!” 끊는다. 전화가 온다. 070-****이다. 받는다. 여자 사람이 말한다. “OO카드 000입니다. 이우기 고객님 맞습니까?” “맞는데요...” “, 고객님, 뭐 어쩌고저쩌고...” 따발총 쏘듯 발사한다. “지금 바쁘고 저는 관심 없습니다.” “고객님, 어쩌고저쩌고...” “바빠서 끊어야겠습니다.” “고객님, 이번 기회 놓치면 어쩌고저쩌고...” 끊는다. 조금은 미안하다. 전화가 온다. 070-****이다. 받는다. 여자 기계가 말한다. “에스케이 텔레콤입니다...” 끊는다. 전화가 온다. 070-****이다. 받는다. 여자 사람이 말한다. “이우기 고객님 맞습니까?” “, 맞는데요.” “, 고객님 ○○생명 누구누구입니다. 잠시 통화 괜찮으십니까?” “바쁘고, 보험 관련 특별히 궁금한 게 없는데요.” “고객님, 이번에 출시한 무슨무슨 보험은...” 끊는다. 좀 미안해진다.

 

내가 궁금한 게 생겨서 통신사나 카드사나 보험사에 전화를 건다. 여자 기계가 말한다. “안녕하십니까? 000입니다. 고객님의 정보 확인을 위하여 주민번호를 누른 뒤 샵을 눌러주시기 바랍니다.” 누른다. “감사합니다. 가입은 1, 해지는 2, 뭐는 3, 뭐는 4...” 번호를 누른다. “안녕하십니까?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입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시기 바랍니다.” 음악이 나온다. 좀 있다가 다시 모든 상담원이 통화중입니다...” 끊는다. 좀 있다가 다시 전화한다. “000입니다. 고객님의 정보 확인을 위하여 주민번호..” 주민번호 누르고 샵을 누른다. “소중한 정보 감사합니다. 가입은 1, 해지는 2...” 번호를 누른다. “안녕하십니까? 모든 상담원이...” 끊는다.

 

전화가 온다. 070-****이다. ‘통화할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가지지 않는다. ‘뭐야, 이 번호라는 앱에 번호를 입력하여 검색해 본다. 휴대폰 광고 또는 보험회사, 카드사라고 뜬다. 나보다 먼저 스팸등록한 사람이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이다. 나도 스팸 등록하고 차단해 놓는다. 그렇게 차단한 번호가 10개는 넘는다. 이제 안 오겠지? 천만의 말씀. 070-**** 번호로 전화가 온다. 070은 진화한다. 070만 보면 노이로제 걸리겠다. 070은 도대체 누가 만든 것인가. 007이면 차라리 낫겠다. , 070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



통신회사야, 카드사야, 보험사야. 070 운영할 돈 가지고 제발 상담원 좀 더 늘려 달라. 모든 상담원이 그렇게 항상 통화 중이라면, 더 늘려야 하는 것 아닌가. 제발 좀 부탁하자. 070 좀 없애고 상담원 좀 늘려라. 제발 좀 부탁하자. 그리고 내가 필요한 게 있으면 알아서 전화하여 가입시켜 달라, 교체해 달라, 약관 바꿔 달라 할 테니 제발 전화 좀 하지 마라. 근무 시간 중에는 근무 중이라 그런 전화 받을 만큼 한가하지 않고, 퇴근 뒤에는 좀 쉬어야 하니 그런 전화 받고 싶지 않다. 너희들 입장을 통 이해하지 못하는 것 아니다. 그러니 너희들도 제발 내 입장 좀 이해해 달라. 제발 부탁이다.

 

2015. 7.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