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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퍼나른 글 모음

양동마을에서

by 이우기, yiwoogi 2014. 8. 20.

경주시 안강면 양동마을 <갈곡정>(민박집)에서 눈을 뜨니 새벽 5시다. 엊저녁 10시쯤 잤으니 깰 때도 되었다. 그대로 방바닥에 누웠을 때는 사위가 쥐죽은 듯 조용하더니, 몸을 일으키자 문밖에서 교향곡이 들린다. 


비님은 마당 잔디에도 내리고 돌담에도 부딪히고 천막에도 떨어지고 기와지붕에도 쏟아지고 짚지붕에서 스며들고 개집에도 머물고, 하여 찔찔찔찔 깔락깔락 또락또락 톡톡톡톡 줄줄줄줄 쏴쏴쏴쏴 실룩실룩 하룽하룽 잘도 내리신다. 

해도 멀고 아침밥도 머니 옛추억처럼 꿈결처럼 내리시는 비님의 장난 같은 연주 감상하며 다시 꿈나라로 여행을 떠난다.

마을 구경하고 포항으로 갔다가 다시 출발점으로 돌아가려면 하루가 짧기만 할 텐데 빗속에서 다만.

 

2014.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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