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오늘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이야기가 가득하다.
다음의 이재웅, 카카오의 김범수, 네이버의 이해진
이들 셋의 얽히고설킨 ‘삼각인연’도 화제다.
아무튼 흥미진진하고 대단하다. 삼국지 같다.
언론은 그들의 꿈과 도전이 과연 어디까지 갈지
기대하고 선망하는 눈길을 보내고 있다.
김범수는 2007년 NHN을 떠날 때 이렇게 말했다.
“배는 항구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하지만 그것이 배의 존재 이유는 아니다.”
도전과 개척에 관한 빛나는 명언이다.
하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다가 나는,
몇 단어가 떠오르는 걸 어쩔 수 없다.
자본주의 인수합병 공룡 독점 이전투구 배신 음모
주가조작 대마불사 법정관리 공적자금 기업회생...
이런 말들을 싣고 다니는 배는
항구를 떠나 거친 파도를 만나면 속절없이 침몰할 것이다.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란다.
나의 망상이길 바랄 뿐이다.
2014.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