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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서 퍼나른 글 모음

정신 수양

by 이우기, yiwoogi 2014. 5. 27.

‘선거정보’ 제목을 단 문자가 시도 때도 없이 온다.
나는 되도록이면 꼼꼼하게 읽어보려고 한다.
보내는 사람 성의를 생각하기 때문이고
누가 나오는지도 궁금하고, 공약을 알고 싶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유권자로서 의무는 다하고 싶은 까닭이다. 

그렇지만 나와 상관없는 문자도 날아온다.
나는 진주시민인데 하동군수 후보가 보내온다.
이미 너무나 잘 알려져 있는 분이어서
나로서는 아예 보고 싶지 않은 분도 보내온다. 
이해와 궁금증과 의무와 인내의 창고가 가득 찬다. 
어느새 짜증이 나려고 한다. 

내 전화번호는 어찌 알았을까, 문득 궁금해진다. 
나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터져도 무감각한 편이다.
그래도 이건 좀 심하다 싶다.
‘내가 유명인사다’ 여기니 마음이 누그러진다. 
선거는 정신 수양에 도움 되는 이벤트다. 

아무리 그래도 넘을 수 없는 임계점이 있다.
한가한 일요일 오후엔 누구로부터 무엇도 받고 싶지 않다.
정신없는 월요일 아침엔 누구로부터 무엇도 받을 수 없다. 
그러나 후보님들은 그런 것은 아랑곳하지 않는다. 
결국 정신 수양은 내 몫이다. 그러니,
고맙다, 반갑다, 선거야!

 

2014. 5.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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