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는 관심이다.
거창하게 나라와 겨레에 대한
관심이라고 할 것까지는 아니지만
나와 가족에 대한 관심인 건 확실하다.
나는 세금을 얼마나 더 내게 될지
아이들은 어떤 교육을 받게 될지
부모님은 연금을 언제부터 얼마나 받을지,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 곧 정치다.
투표는 정치에 대한 관심의 실천이다.
거창하게 '주권행사'라고 할 것까지 없이
나 대신 일할 사람을 뽑는 것이고
일하는 사람을 감시할 사람을 뽑는 것이다.
멀리 심부름 보내는 사람 고르듯이
여행갈 때 비싼 물건 맡길 친구 찾듯이
밥 맛있게 지어줄 식당 찾아 나서듯이,
생각하고 고민해 볼 만한 일이다.
정치는 관심이다.
나라와 겨레의 앞날을 위한 거창한 관심이다.
투표는 관심의 구체적 실천이다.
주인의 권리를 정확하게 행사하는 것이다.
이 나라의 주인은 바로 나임을 선언하는 것이다.
어른주인은 한해의 풍년을 기다리고
아이주인은 개 밥 주는 것을 놓치지 않는다.
주인이 주인 노릇을 야무지게 해야만
일꾼이 군말 없이 일꾼 구실을 하고
풍년도 기약할 수 있고
개도 굶기지 않는 법이다.
2014. 5.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