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33 라디오 마루 한가운데엔 라디오가 놓여 있었다. 낡았지만 먼지를 뒤집어쓰지는 않았다. 일제(日製)였다. 스피커가 양쪽에 있고 전기를 켜고 끄는 단추와 주파수를 맞추는 단추, 소리를 높이고 낮추는 단추가 있었다. 죽 당기면 길게 뽑혀 나오는 안테나도 귀퉁이에 달려 있었다. 조그마한 통 속에.. 2014. 8. 20. 내 마음을 살피는 성묘 아버지께서 중병에 걸렸음을 알게 된 우리는 미리 묏자리를 마련하여 잔디를 심었다. 둘레엔 병과 잡초에 강하다는 녹차 씨를 심었다. 처음엔, 돌아가시지도 않은 분의 묏자리를 만드는 것이 효도인지 불효인지 몰랐다. 집안어른들께 여쭈었더니 오히려 좋은 것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양.. 2013. 9. 17. 연탄보일러 연말연시 신문, 방송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연탄을 나눠주는 따뜻한 장면이 자주 나온다. 아직도 연탄으로 밥을 해먹는 집이 있는가 싶은 이도 있겠지만, 나는 연탄이라는 말에서 먼저 온기를 느낀다. 자식들 앞날을 위해 1979년 진주로 이사 온 아버지는, 농사일 말고도 조금 할 줄 알던 공.. 2012. 3. 16. 이전 1 ···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