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332 즐거웁다 큰들축제 ‘2024 큰들마당극마을 공연축제’가 열렸다. 축제 제목은 이다. 큰들은 몇 해 전부터 산청 마당극마을에서 여름 공연축제를 해왔다. 코로나19로 공연이 뜸할 때엔 ‘주말N마당극마을’이라는 행사를 열기도 했다. 주로 큰들 후원회원이 즐기러 간다. 그 후원회원과 같이 간 사람도 많다. 그때 마당극마을 공연축제를 본 사람은, 올해도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서 ‘비슷한 것을 해마다 보긴 좀 그렇지 않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충분히 이해한다. 하지만 나는 생각한다. 그건 큰들을 아직은 잘 모르는 분의 착각일 수도 있다고 말이다. 비빔밥 한 그릇에 담긴 사랑과 정성올해 는 7월 11일, 12일, 13일 사흘 연속 열린다. 첫날인 7월 11일엔 마당극마을에 새로 지은 을 개관했다. 개관.. 2024. 7. 13. 큰들 <까망극장> 개관식에 다녀오다 큰들 개관식에 다녀오다 큰들 개관식에 다녀왔다. 비가 오면 어쩌나 했는데 오지 않았다. ‘우기’ 덕분이다. 공식 행사는 6시 30분에 시작한다. 우리는 5시 30분쯤 도착했다. 식전 공연을 6시 10분쯤 시작한다고 했다. 반가운 큰들 식구들과 인사 나누었다.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나중에 알고 보니 아무 데나 돌아다니면 안 되는 거였다. 마을은 온통 꽃밭이다. 땅에 뿌리 내린 식물만 꽃을 피우는 게 아니었다. 한 마을에 뿌리 내리고 웃음과 행복과 문화를 나누는 사람도 아름다운 꽃이었다. 마당극마을에 까만 건물이 들어섰다. 까만 게 유행인가 보다. 까만 게 오래가는가 보다. 까만 게 영원성을 지니는가 보다. 까만 건물은 공연장이다. 마당극을 비롯해 이런저런 공연을 언제든 할 수 있다. 비가 와도 .. 2024. 7. 11. 320회 극단 큰들은 6월 13일 저녁 7시 산청 문화예술회관에서 마당극 을 공연했다. 이날 공연은 ‘2024 산청문화예술회관 공연장 상주단체 기획공연’으로 마련됐다. 은 전국적으로 너무나 유명한 작품이라 달리 설명할 말이 필요 없다. 그래도 그냥 지나가기엔 너무 아쉬워 몇 마디 보탠다. 지리산 약초골에 아픈 어머니를 모시고 살아가는 귀남, 갑동 형제가 있다. 귀남은 집안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열심히 공부했다. 조정의 내의원이 되기 위해 한양으로 시험 치르러 떠난다. 노잣돈이 없어서 어머니는 집안의 기둥뿌리를 뽑아 준다. 귀남이 좋아하는 산청 곶감도 바리바리 싸준다. 이웃 한의사는 그에게 지리산 약초로 만든 총명탕을 건넨다. 동네 사람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것이다. 귀남이 내의원이 되려는 것은 집안을 일으키기.. 2024. 6. 14. 통풍 통풍 내 몸에 성의 없이 살아왔더니 조금 성의 없이 작성한 주의 사항을 전달 받았다. 갑자기 삶의 질이 확 떨어진 것 같다. 조금씩 회복해 가면 될 것이다. 그렇게 믿는다.일주일 전부터, 아니 열흘 전부터 왼손 손가락 세 개의 가운데 마디가 아팠다. 아침에 주먹을 쥐어보면 통증이 느껴졌다. 낮 동안 일할 때는 괜찮았다. 터널증후군의 하나라고 짐작했다.내과에 혈압약 타러 간 김에 물어보았다. 류머티즘일지 모른다며 피를 검사했다. 통풍 수치가 높다는 문자가 다음날 왔다. 지난주 금-토요일 일이다. 그때 조심스럽게 물어보지 않았더라면, 의사의 정확한 판단이 없었더라면, 나는 정형외과로 갔을 것이다.의사와 약사가 이구동성으로, 가장 먼저 술과 육류를 금하라고 했다. 그 외 조심할 게 많다. 60일 동안 조그만 .. 2024. 6. 3. 제주 여행 제주 함덕입니다...일하러 왔습니다.... 서귀포 범섬은 밤새 뒤척였습니다.얼굴 없는 가면이 꿈자리를 방문했습니다.수만 리 먼 곳에서도 발목이 묶였습니다.하루라도 단 하루라도 놓여나고 싶습니다.혹독한 사슬에서 놓여날 길은 단절뿐입니다.전기 없는 범섬에서 하루만이라도 놀고 싶습니다. 2024. 5. 31.서귀포에서 이우기 서귀포 범섬이 바라보이는 곳에 방을 얻었습니다. 아침 때나 점심 때나 저녁 때나 다 예쁩니다. 2층 방에서 바라보는 바다와 범섬은 아름답습니다. 길에서 우리가 묵는 방을 바라봐도 아름답습니다. 이런 데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날씨는 꾸무리하다가 비를 흩뿌리다가 개었습니다. 비 갠 뒤 구름은 더 멋집니다. 키 큰 종려나무를 올려다보면 흰구름이 우리를 내려다봅니다. 그제도, 어제도, 오.. 2024. 6. 3. 또 <찔레꽃>이다 또 이다 산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마당극 을 보았습니다. '2024년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으로 열린 것이랍니다. 큰들이 이 공연을 안내하자마자 재빨리 예약했습니다. 오늘은 4명이 맨 앞줄에 앉아 함께 보았습니다. "잠시만 멈춰서 귀 기울여봐요. 몸과 마음이 하는 말"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습니다. 오늘 느낀 건 세 가지입니다. 둘째 아들 영철의 외침이 가슴에 꽂힙니다. 대기업에서 사표를 냈지요. 그 좋은 데를 왜 사표를 냈느냐는 어머니에게 영철은 "죽을 것 같았다. 사표를 내고 나니 숨도 좀 쉬어지고 살 것 같다"라고 울부짖습니다. 고향 마을에 작은 집을 짓고 찔레꽃동산을 만들었습니다. 인도에 가서 어머니가 좋아할 스카프를 선물로 부칩니다. 정말 부러웠습니다. 사표를 내지도 못하고, 선물 부칠.. 2024. 5. 16. 이전 1 2 3 4 5 6 7 ··· 22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