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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큰들 마당극 보러 가기

하동에서 펼치는 오작교 아리랑

by 이우기, yiwoogi 2024. 5. 7.

하동에서 펼치는 오작교 아리랑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는 극단 큰들의 마당극 <최참판댁 경사 났네>와 <영웅의 부활 정기룡>을 볼 수 있었다. <최참판댁 경사 났네>는 박경리의 소설 ≪토지≫를 마당극으로 각색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는데, 소설 ≪토지≫의 주요 배경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이다. 평사리에 소설 속 최참판댁을 재현해 놓았다. 관광객이 연중 많이 찾는 하동의 대표적 관광지이다. <영웅의 부활 정기룡>의 주인공 정기룡 장군은 임진왜란 당시에 63전 63승을 거둔 육지의 명장으로 알려져 있다. “바다에는 이순신, 육지에는 정기룡”이라는 말이 있었다고 한다. 충의공 정기룡 장군은 하동군 금남면 출신이다. 하동 최참판댁에서는 이 두 작품을 한 해에 10번 이상 볼 수 있었다.

 

올해부터 달라진 <오작교 아리랑>에서는 박정현 손리현 두 배우가 유튜브 '오작교채널'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시작한다. 젊은 세대들은 대번에 알아보고 웃는데 연세 많은 분들은 조금 어리둥절하다가 나중에 알고서는 웃기 시작한다.

 

올해는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에서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을 공연한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하기인지 새로운 출발인지는 알지 못한다. 최참판댁 바깥마당에서 남돌이와 꽃분이의 사랑이 봄날씨처럼 아름답게 맺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남돌이 가족과 꽃분이 가족이 버나 이어달리기를 하면서 스스럼없이 소통하고 화합하게 되기를 기대한다. 주말 나들이 온 많은 관광객이 “여기서 이런 멋진 공연을 하다니~”라는 놀란 목소리와 “큰들, 공연 참 잘하네~”라는 환호성을 지르기를 기대한다. 그들 가운데 나도 한자리 차지하고 있기를 기대한다.

 

보기만 해도 경쾌하고 상쾌하고 유쾌한 장면이다. <오작교 아리랑>의 시작을 알리는 그 음악소리와 함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기대한다. 하동에서는 하동에 걸맞게 <최참판댁 경사 났네>와 <영웅의 부활 정기룡>을 공연하기를 기대한다. <최참판댁 경사 났네>는 2010년 9월 25일 처음 공연하여 200회 이상 열연한 명작이다. 주로 최참판댁에서 공연했고 경남도문예회관이나 남이섬 등지에서 공연한 것으로 안다. <영웅의 부활 정기룡>은 2020년 창작하여 9월부터 최참판댁에서 본격적으로 관객을 만났다. 하동 금남면 어느 바닷가 정기룡 생가 근처에서도 공연한 적 있다. 이 작품을 만나기에 가장 좋은 장소는 생가 근처이겠지만 최참판댁도 좋겠다. 많은 관광객에게 정기룡 장군을 알릴 수 있다.

 

마당극 <오작교 아리랑>을 대표하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어떤 관객은 '저렇게 신랑 신부가 맺어졌으니 공연이 끝난 건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지금부터 시작이다.

 

5월 11일(토)과 12일(일) 오후 2시에는 하동 최참판댁으로 달려간다. 상평마을 입구 간장국수집에서 국수를 먹든지, 아씨국수에서 국수를 먹든지, 그보다 좀더 올라가 밀면을 먹든지, 아니면 메밀전병 안주 삼아 막걸리를 한잔할 수도 있다. 토지장터에서 펑퍼짐하게 눌러앉을 수도 있다. <오작교 아리랑>을 보면서 새롭게 바뀐 부분의 묘미를 더 재미있게 느껴보고 싶다. 유튜브 ‘오작교채널’에 ‘좋아요’ 누르고 구독 신청하면서, 하동에서 만나는 <오작교 아리랑>의 즐거움에 퐁당 빠져보고 싶다. 참고로, <오작교 아리랑>은 하동 화개장터에서 공연한 적 있다.

 

올해부터 달라진 <오작교 아리랑>의 한 장면이다. 이전에는 남성 배우가 주례를 했는데, 여성 배우로 바뀌었다. 너스레를 떠는 데는 이등 가라고 하면 서러워할 만큼 만만찮다. 입담이 장난 아니라는 이야기다.

 

2024. 5. 7.

ㅇㅇ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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