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
조선시대 실천유학자 남명 조식 선생의 삶과 사상을 한 시간 마당극으로 만든 극단 큰들의 <남명>이 이번주 토, 일요일 오후 2시 산청군 동의보감촌에서 열린다. 여기서는 비 와도 공연한다. 비 안 오면 잔디마당에서, 비 오면 실내 주제관에서 한다. 바깥에서도, 안에서도 무료로 볼 수 있다.
요즘 우리 지역사회에서 남명 조식 선생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진주를 기업가정신 수도라고 하면서 그 정신의 뿌리를 남명 선생의 경의사상에서 찾는다. 크고 무거운 사상을 마당극 한 편으로 이해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렇더라도 그 끝단의 한 부분은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성공한 교육자'로 평가받는 남명 조식 선생의 삶과 사상을 이해하지 못해도 된다. 그냥 큰들 배우가 엮어 가는 아기자기하고 오밀조밀하면서도 치열해서 미치겠는 마당극 한 편을 생각없이 구경만 해도 된다. 생각 없이 보다 보면 생각이 이어지고 엮이게 되어 있다.
5월의 중간이다. 어린이날 연휴를 비 때문에 아쉽게 보낸 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동료끼리 시간 맞춰 동의보감촌으로 달려가서, 그중 한 명은 운전을 책임지고 나머지는 막걸리 한 사발 하고 돌아오면 주말이 무척 푸짐해질 수 있다. 그 한 가운데 마당극 한 편이 자리한다면 이보다 더 멋진 주말 나들이는 없을 것이다.
토, 일요일 두 번 다 보러 가는 게 목표이지만, 어쩔 수 없이 한 번만 갈 수도 있겠지. 지난해 보던 남명과 무엇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봄비 맞은 나무처럼 물 오른 배우들의 연기를 멀찍이서 구경하는 재미가 제법일 것이다. 손뼉 치고 크게 웃고 간혹 찡하게 눈물도 흘리고 나면 마음은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주말을 기다리는 이유이다.
마당극 <남명> 공연 일정
- 5월 13일(토) 14:00 산청 동의보감촌
- 5월 14일(일) 14:00 산청 동의보감촌
2023.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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