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 이에 이 일대 도로가 한동안 극심한 교통체증 현상을 빚었다. (2022. 01. 24. 19:17)
‘현상을 빚었다’는 언론 기사 문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보통 사람이 나날살이에서는 잘 쓰지 않는다. 기사에서도 주로 차가 막히는 상황을 설명할 때 쓴다. 상투적이라는 말이다. 이런 문장을 ‘이에 이 일대 도로 교통체증이 한동안 극심했다’라거나 ‘이에 이 일대 도로가 한동안 극심하게 막혔다’라고는 왜 안 쓰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122.
◐ 전좌석 안전벨트 착용을 해야 하며 음주를 했다면 술이 깨기 전에는 운전을 해서는 안된다. (2022. 01. 26. 12:01)
‘전좌석’을 ‘모든 좌석’으로 고치면 좋다. ‘안전벨트’를 ‘안전띠’로 고치면 좋다. 굳이 고치라고 하지는 않는다. 지나치게 많은 걸 요구하면 안 된다.
이런 건 어떤가. ‘안전벨트 착용을 해야 하며’를 ‘안전벨트를 착용해야 하며’로 고치면 어떤가. ‘안전벨트’라는 말을 목적어로 표시해 주고 ‘착용’이라는 말은 동사로 만들었다. ‘음주를 했다면’도 ‘음주했다면’으로 고치면 어떤가(‘술을 마셨다면’이라고 쓰면 더 좋겠지만. 그러면 뒤에 따라오는 ‘술이’는 필요 없어진다). ‘운전을 해서는’은 그대로 두어도 되겠다. 그래야 ‘운전’을 강조하게 되니까.
123.
◐ 교육 당국은 2월 방학 중에 등교가 이뤄지는 기숙학교에 대해서는 입소 전과 입소 후 주중에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한 신속항원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2022. 01. 27. 15:53)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빠른 속도로 번지고 있다. 설 지나 2월 초 개학할 학교가 걱정된다. 교육부가 대책을 내놨다. 최대한 비대면 수업을 하게 한다는데, 안심할 수 있을까.
‘방학 중에 등교가 이뤄지는’이라고 썼다. 학생들이 등교‘하는’ 것을 ‘이뤄진다’고 표현했다. ‘방학 중에 등교하는’이라고 하면 훨씬 낫다. ‘기숙학교에 대해서는’에서는 ‘-에 대해서는’이 거슬린다. 그냥 ‘기숙학교에서는’이라고 하면 되겠다. 이 문장은 ‘방학 중에 등교하는 기숙학교에서는’이라고 쓰면 쉽고 편하다. 말을 어렵게 배배 꼬는 건 좋지 않다.
‘실시할’이라는 말도 공문서나 기사 문장에서 자주 보인다. ‘-할’이라고만 해도 된다. 글을 쓰다 보면 그냥 ‘-할’이라고 하면 뭔가 허전하고 박자가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서 ‘실시할’이라고들 하는 것 같다. 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굳이 이렇게 쓸 필요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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