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
◐ 창립 52년만에 첫 파업의 길목에 선 삼성전자를 두고 시장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가 ‘국민주’로 등극한 이후 500만명 이상으로 불어난 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설 연휴 전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된 이후 3일 현재까지 노조의 대표성과 노조 요구안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제기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2022. 02. 04. 05:37)
첫 문장은 ‘52년만에’에서 ‘만에’를 띄어 써야 한다는 것 말고는 별 할 말이 없다. 두 번째 문장은 몇 번을 읽어봐도 어렵다. 이 문장은 여러 개로 나누어 보면 이해하기 쉽다.
①삼성전자가 국민주로 등극한 이후 개인 투자자가 500만 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②설 연휴 전 (삼성전자의) 노사 임금협상이 결렬됐다. ③개인 투자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3일 현재까지 노조의 대표성과 노조 요구안의 적정성에 대한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한 문장에 ‘~ 이후’가 두 번 나오는 것도 어려운데 그 사이에 ‘~ 전’도 나오니 더 어려워졌다. 되도록 한 문장에는 한 가지 의미(뜻, 내용, 주장)를 담는 게 좋다.
그건 그렇고. 두 번째 문장에서 ‘500만명’은 ‘500만 명’으로 띄어 써야 한다. ‘커뮤니티’를 ‘공동체’로 다듬어 쓰면 좋겠다. 맨 뒤에 ‘-는 분위기다’라는 표현도 어색하다. ‘~ 이어지고 있다’와 ‘~ 이어지는 분위기다’는 얼마나 다를까.
128.
◐ 조사추이만 보더라도 어느 측이 유리하다 장담키 어려운 ‘복마전 대선’ 양상이 대선 30여일 앞까지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2022. 02. 04. 11:18)
여론조사 전문기관들이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조사 결과를 잇따라 내놓는다. 조사마다 1위 후보가 달라진다. 시기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보는 사람은 흥미진진하지만 당사자들은 피가 마르겠다. 이런 상황을 잘 분석하여 쓴 기사이다.
‘복마전 대선’이라고 썼다. 여론조사 결과 1위 후보가 자주 뒤바뀌는 것을 이렇게 표현했다. 엎치락뒤치락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낱말을 잘못 골라 썼다. 복마전(伏魔殿)은 ‘마귀가 숨어 있는 집이나 굴’이다. 이번 대선 후보들이 마귀는 아니다. 그들을 돕는 선거 캠프도 마귀소굴은 아니다.
‘조사추이만 보더라도’라는 표현도 어색하다. ‘조사추이’를 보는 게 아니라 ‘조사 결과 추이’를 보는 것이겠다. ‘30여일’은 ‘30여 일’로 띄어 써야 한다.
129.
◐ 정부가 코로나19의 계절 독감 전환 가능성에 대한 본격 검토에 들어갔다. (2022. 02. 04. 11:30)
코로나19가 생겨난 지 2년을 넘었다. 정부는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으로 분류하는 게 맞는지, 그것이 가능한지 검토하기 시작했다. ‘위드 코로나’라는 말은 어느새 사라지고 ‘위드 오미크론’이라는 말을 쓴다.
이 기사 문장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 써 본다. ‘정부가 코로나19를 계절 독감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 (가능성을) 검토하기 시작했다.’ 괄호 안의 ‘가능성을’이라는 말은 빼도 된다. ‘-할 수 있을지’라는 말에 ‘가능성’이라는 뜻이 이미 담겼기 때문이다. ‘전환’이라는 말도 ‘분류’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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