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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백신 접종 일기

by 이우기, yiwoogi 2021. 9. 26.

백신 접종 일기

 

다른 분들이 모더나 2차 접종한 뒤 아팠다고 할 때 그런가 보다 했다. 9월 23일 목요일 나와 비슷한 시간에 2차 접종한 동료 직원 3명이 금요일 아침에 출근하지 못했다. 좀 심한가 보다 했다. 12시 쯤부터 신호가 왔다. 뱃가죽, 장딴지, 허벅지, 등짝, 발목, 머리 등을 이어주는 관절이 분리되려는 것 같았고 각각의 마디는 땡겼다. 열도 조금 높은 것 같았다. 올 것이 온 것이다. 하는 수 없이 오후에는 집으로 와서 쉬었다. 이불 덮고 드러누워 있는데 나도 모르게 끙 하는 소리가 나왔다. 어제 주사 맞자마자부터 타이레놀을 일정한 간격으로 4알 먹었는데 조금이라도 효과가 있었던 것인지 영판 죽을 정도는 아니다. 김치찌개 끓여 밥 몇 숟가락 떠 먹고 앉았자니, 코로나19가 무섭긴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내일 일어나면 괜찮겠지. 모두들 접종 잘 받으시고 별 탈 없기를 바란다. 

2021. 9. 24.(금)

 


토요일 아침에는 조금 개운해진 듯했다. 간밤에 잠도 그럭저럭 잘 잤다. 추석에 비 때문에 다녀오지 못한 부모님 산소에 갔다 왔다. 비록 중국산 조화이지만 꽃을 새것으로 바꾸었다. 해마다 추석에 내가 하는 일이다. 절하고 밤 몇 톨 주워 왔다. 점심 먹고 쉬는데 자꾸 흐리멍덩해지고 어질어질해 졌다. 뒤통수 쪽은 둔탁한 물건으로 쿡쿡 찌르는 것 같았다. 이것도 백신 후유증인가 싶었다. 누웠다가 앉았다가 자다가 깨다가 반복했다. 이불 덮으면 덥고 그냥 누워 있으면 춥다. 얄궂다. 주사 맞은 부위는 아직도 벌겋다. 만져보면 따뜻하다. 전체적으로 열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잠시 짬을 내어 산소 다녀와서 참 다행이다. 내일 일요일은, 어제 갑작스러운 몸살 기운에 팽개치다시피 한 일이 어찌 되었는지 살피러 사무실부터 나가봐야겠다. 

2021. 9. 25.(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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