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법, 문법, 글쓰기, 우리말과 관련한 책을 제법 사 읽는 편이다. 읽을 때는 알겠는데 돌아서면 잊어버린다. 잊어버리는 건 오히려 낫다. 읽지 않았을 때보다 더 헷갈리는 일이 잦다. 다시 찾아보려고 해도 어디에서 봤던지 기억나지 않는다. 낭패를 겪는다. 비슷비슷한 책을 자꾸 사 보는 까닭이다.
'맞춤법 절대강자'라고 하는 김남미 교수를 우연히 만났다. 맞춤법을 설명하는데 이보다 쉽게 설명할 수 있을까 싶다(어려운 데가 통 없는 건 아니다). 쉬울뿐더러 재미있기까지 하다. 소설보다 재밌다고 해도 되겠다. 절반쯤 읽었는데 밑줄을 긋고 싶은 데가 한두 곳이 아니다. 세상에 이만저만한 맞춤법 책이 나와 있으니 나는 안 쓸란다, 라고 하지 않고 좋은 책을 내어준 교수님이 매우 고맙다.
우리말을 바라보는 태도도 마음에 든다. 나와는 좀 다르지만, 배울 점은 높고 넓고 크다. 책 표지에 '한 권으로 끝내기'라고 자랑스럽게 말해 놨다. 나는 한 권으로 끝내고 싶지가 않다. 김남미 교수 책을 몇 권 더 사 봐야겠다. 마침 소설나부랭이는 더 이상 보지 않기로 다짐한 터여서 망설일 게 없다.
2020. 7. 30.
이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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