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날 낮 12시부터 마셨다. 술은 맛났다. 안주도 좋았다. 무엇보다 분위기가 최고였다. 낮술에 취하면 에미애비도 몰라본다는 말은 틀린 게 아니었다. 오후 5시 넘어 아내가 운전하는 차에 실려 집에 왔다. 겨우 정신 차리니 아침 7시다. 많은 양이 아니었는데도 완전히 취했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소주 맥주 소맥보다 막걸리에 약하다. 깨는 데도 시간이 더 걸리는 것 같다. 아침엔 소고기미역라면에 밥 말아 먹었다. 점심으로는 본격 라면전골을 끓였다. 끓는 물에 떡을 넣고 스프를 풀었다. 라면, 호박, 대파, 매운고추, 고춧가루를 차례로 넣었다. 땀 뻘뻘 흘리면서 먹었다. 조금 개운해졌다. 주말과 휴일을 이렇게 보낼 생각이 아니었다. 어쩔 수 없다. 조용히 드러누워 텔레비전 보면서, 잃어버린 기억이나 되찾아야겠다.
2020. 2. 9.
시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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