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버스 타고 출퇴근

by 이우기, yiwoogi 2019. 11. 22.

창원서 마시고 경상대 도착하니 밤 10시 5분이다. 미리 대리 기사를 불렀다. 기사는 10분 이상 소식이 없었다. 취소하고 다른 데 연락했다. 10분 정도 연락이 없었다. 취소했다. 버스를 타기로 했다. 막차 놓치면 택시를 타야 했다. 경상대-->공영차고지로 가면 차고지에서 10시 45분에 막차를 탈 수 있다. 진주시 버스 앱은 유용했다.



경상대 앞 버스 타는 곳에 가니 10시 35분이다. 버스가 왔다. 일단 탔다. 그런데 웬걸. 버스는 차고지가 아니라 예하리로 간다. 가좌초교 앞에서 얼른 내렸다. 다시 경상대 앞으로 달렸다. 미친 놈으로 보였을 것이다. 10시 39분에 버스를 탔다. 차고지에 가니 43분이다. 잠시 숨을 돌리니 집으로 가는 350번이 출발한다. 탔다. 10호광장에서 학생 7명이 탔다. 무사히 귀가했다. 시간을 아주 정확하게 지킨 버스 덕분이다. 상황 판단을 잘한 스스로 기뻤다.


집에서 아침 6시 28분에 나섰다. 동네 농협 주유소 화장실에서 잠시 볼일을 봤다. 버스 앱을 보니 5분쯤 있으면 350번이 오겠다. 찬바람 맞으며 잠시 섰자니 과연 버스가 왔다. 버스 안은 훈훈했다. 시내 한 바퀴 돌아오는 동안 따뜻해진 것이다. 10호광장-->희망교--> 공영차고지로 달렸다. 한 명 있던 손님이 100호 광장에서 내리니 숫제 버스를 전세 낸 것 같다.



버스 차고지에 내리니 경상대 앞으로 가는 120번 버스가 출발한다. 손을 들었으나 나를 보지 못한 듯 가버렸다. 꼬리를 물고 130번이 나왔다. 탔다. 차 안은 서늘했다. 주공아파트 앞에서 손님 2명 탔다. 경상대 앞에 내려 사무실 들어오니 7시 10분이다. 바람은 찼지만 빠른 걸음 덕분에 열이 좀 났다. 콧물을 훌쩍였지만 참을 만했다.


아내가 차를 써야 하는 날엔 경상대까지 태워 주었다. 택시도 많이 탔다. 버스 타고 출근하는 건 1년에 한두 번 있을까 말까였다. 이현동으로 이사한 4월 이후로는 처음이다. 버스 노선이나 걸리는 시간이나 꽤 괜찮다. 차 몰고 출퇴근할 때는 보이지 않던 건물과 다리와 강과 산과 사람이 보였다. 진주 시내버스 기사님들 교통 신호를 잘 지킨다는 것도 알게 된다.


2019. 11. 22.

시윤

'자잘하고 소소한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르뱅스타 독일빵집  (0) 2019.12.25
찍사  (0) 2019.12.02
칠불사에 갔다  (0) 2019.11.02
미나문방구  (0) 2019.10.20
‘무딤이들’에서 듣는 노래 “하동~하동~”  (0) 2019.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