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구호 박사, 문학평론집 『문학과 세상을 위한 성찰과 지향』 발간
• 분단 극복, 탈핵 문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등 다룬 소설 읽기
• “보다 나은 삶을 고민하며 작가ㆍ작품들을 검토ㆍ고찰”
우리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인식되는 ‘분단 극복’, ‘탈핵 문제’, ‘이주노동자들의 인권’ 등과 최근 새롭게 주목받는 ‘가족윤리’, ‘선비문화’ 등을 두루 다룬 문학평론집이 나왔다.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국어국문학과 조구호 박사는 『문학과 세상을 위한 성찰과 지향』(부크크, 338쪽, 1만 8400원)을 발간했다.
조구호 박사는 책 머리말에서 “문학은 언제나 현실에 대한 비판과 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계를 끝없이 추구해 왔지만, 놓칠 수 없는 것이 삶에 대한 성찰이라고 여기고 보다 나은 삶에 대해 고민하며 작품들과 작가들을 검토하고 고찰했다.”고 설명한다.
1부에서는 황석영 소설을 중심으로 ‘통일시대를 위한 성찰과 전망’을 풀어놓는다. 탈핵소설들의 성과와 과제도 짚어본다. 다문화사회의 여러 문제들이 소설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도 살핀다. 분단으로 인한 갈등을 풀어나갈 화해의 방안은 『흰옷』, 『낫』, 『손님』을 통해 모색해 본다. 황석영의 『오래된 정원』과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은 각각 변혁을 위한 모색, 삶을 지탱하는 힘이라는 관점에서 다시 읽기를 시도한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은 현대 소설에서 어떻게 그려지고 있을까. 이병주의 『지리산』, 조정래의 『태백산맥』, 문순태의 『피아골』에 드러나는 지리산의 지리적ㆍ역사적 의미를 따라가다 보면, 조구호 박사가 추구하는 문학평론이 결국은 ‘성찰과 지향’에 있음을 알 수 있다. 현대 소설에서 가족은 무엇인지, 무엇이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도 『삼대』, 『북간도』, 『도시의 흉년』, 『나마스테』를 통해 돌아본다.
2부에서는 김학철론, 이병주론, 문학평론가 신경득 경상대 명예교수의 문학세계, 김인배의 『오동나무 꽃 진 자리』론 등을 들려준다. 좌익과 우익 모두에게 외면당한 조선의용군의 항일무력투쟁을 체험을 바탕으로 작품으로 형상화하여 우리 역사에서 조선의용군을 복원시킨 김학철의 삶과 문학을 다룬 김학철론은 아직도 발굴되지 않은 역사적 자료가 산재해 있음을 알려준다. 임진왜란 당시 최초의 의병들의 항쟁이었던 김해성전투를 다룬 김인배의 『오동나무 꽃 진 자리』론도 임진왜란과 의병들의 활동을 새롭게 조명해야 할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들어 새롭게 조명받는 허균의 혁신사상도 쉽게 풀어나가는데 허균이 불교와 맺은 여러 가지 관계를 통해 그의 사상의 근원을 짐작하게 한다.
또한 요즘 문학평론집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어려운 주제인 ‘소설 작품에 드러난 남명 조식’, ‘문학 작품에 드러난 선비’ 같은 글들은 조구호 박사의 평론을 읽는 새로운 맛을 선사해 준다. 남명 조식 선생이 『임꺽정』, 『토정비결』, 『백정』의 주인공들과 언제 어디에서 만났는지, 이 소설들의 주인공은 남명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었는지를 구체적으로 찾아가보는 여행길에 조구호 박사는 친절한 안내자역을 자임한다.
이 책은 ‘주문형 인쇄’(POD; Publish on Demand) 방식으로 펴냈다. 완성한 책은 출판사 누리집에 ‘파일’로 저장돼 있다. 책을 사려는 사람이 출판사 누리집이나 온라인 서점에 주문하면 단 한 권이라도 인쇄, 제본하여 발송한다. 책을 받으려면 5일 정도 걸린다.
조구호 박사는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진주교육대학교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하고 있다. 2000년 『마루문학』에 문학평론을 발표한 이후 문학평론을 쓰고 있다. 『한국근대소설연구』(2000), 『소설의 분석과 이해』(2004), 『분단소설연구』(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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