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영희 <전환시대의 논리> (창작과비평사, 1988)
#7일간7권의책표지=2일차
경상대학교 스타 교수님 주선태(SeonTea Joo) 교수님의 소개로 '책 표지 올리기 운동'에 동참합니다.
주선태 교수님의 연결로 저도 7일 동안 제가 좋아하는 책 표지를 하루에 하나씩 올립니다. 아차, 매일 잇달아서 올릴지 띄엄띄엄 올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원래 이 운동은 책에 대한 설명도, 독후감도 없이 이미지만 올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하루에 한 명의 친구에게 이 챌린지에 동참할 것을 권유합니다. 이 챌린지가 독서문화 확산에 기여하길 기원하는 것이죠. 책에 대한 설명 없이 표지 그림만 올리는 게 이 캠페인의 취지이지만 꼭 그럴 필요는 없겠다 싶어 몇 자만 적어 놓습니다.
저의 두 번째 책은 고 리영희 교수님의 <전환시대의 논리>입니다. 1970~1980년대에는 리 교수님을 '사상의 은사'로 부르곤 했지요. 이 책은 미국의 시각에서 아시아와 중국, 일본을 보아온 우리들에게 매우 큰 충격을 주었지요.
저는 이 책에서 '베트남 전쟁'을 읽고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월남패망사'가 아니라 '베트남 해방전쟁'이었다는 걸 받아들이기 힘들었습니다. 기자와 관련한 수필도 실려 있는데 역시 시대를 꿰뚫는 통찰을 배울 수 있습니다.
기자와 관련한 교수님의 말씀을 두어 개 옮겨 둡니다.
"기자풍토의 하나의 특징은 남의 권리 쟁취나 민주화, 자유화 운동에는 당사자처럼 열을 내면서도 자체 내부의 권리투쟁이나 민주화나 자유화는 아직 원시적 상태라는 현실이다."
"대학지식을 자못 대단한 것이나 되는 것처럼 생각하는 사고방식이 바로 이 사회가 타파해야 할 권위주의가 아닐까 한다."
"단행본 한 권 사지 않고 1년을 보냈다는 기자가 많은 것도 아마 이 사회의 기자풍토의 특징일 것 같다."(1971년 발표 글)
책 곳곳에 밑줄을 그었는데, 지금은 잉크가 엷게 번져 있군요. 이 책을 읽은 이후 리영희 교수님 책을 여러 권 읽었습니다. <리영희 평전>, <리영희 프리즘>, <대화>, <역정>, <우상과 이성>, <한국 현대사의 길잡이 리영희>, <반세기의 신화> 같은 책을 읽었습니다. 지금은 그 내용을 하나하나 기억하지는 못하지만, 역사와 사회현상, 국제문제 등을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하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고는 해 두겠습니다.
1974년에 처음 나온 책을 저는 1988년(12판)에 사 읽었습니다. 대학 3학년 때였군요. 책값은 4300원이네요.
2020. 2. 18.
이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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