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당(珍堂) 황규완(黃圭玩) 교수님은
대아고등학교와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시고
부산대학교 대학원에서 영어영문학 박사학위를 받으셨습니다.
현재 진주교육대학교 영어교육과 교수로 재직하십니다.
경상대학교 인문대학 총동문회 회장도 맡고 계십니다.
제가 교수님을 알게 된 건 인문대학 총동문회에서였습니다.
회장님은 인상이 매우 좋습니다.
한 사람의 삶과 생각, 태도와 습관 같은 게 인상으로 드러납니다.
회장님은 언제나 밝고 맑은 웃음과
흐트러짐이 없이 깔끔하면서 반듯한 몸가짐을 지니셨습니다.
곁에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전화로 말씀을 나눌 때,
또는 문자메시지로 연락을 할 때도 늘 차분하고 다정하셨습니다.
다른 사람의 말씀을 묵묵히 경청하신 뒤 생각을 가다듬어
자신의 의견을 조곤조곤 말씀하시는 것을 여러 번 뵈었습니다.
인문대학 총동문회장으로서 크고 작은 행사에 몸소 참석하셔서
인문인의 존재를 모자람 없이 나타내 보이셨고
인문대학 동문회 모임에서도 스스로 본보기가 되셨습니다.
진주교육대학교에서는 대학본부의 보직을 받아
대학 발전을 위하여 희생과 봉사의 정신을 펼치셨습니다.
드디어 여러 사람의 마음과 뜻이 어우러져
우리나라 한문학의 태두이신 실재 허권수 교수님으로부터
호를 받으셨으니 ‘진당(珍堂)’이라 하셨습니다.
보배를 간직하는 집이라는 뜻이니, 곧
교수님 스스로 마음과 정신에 보배로움을 간직한 집이 되라는 뜻이요,
교수님 댁에 보배보다 빛나는 가훈과 가풍을 간직하라는 뜻이요,
그 가훈과 가풍을 배우고 익힌 자녀들도 곧 보배처럼 자라나라는 뜻이요,
그리하여 우리 마을에, 경상대학교 인문대학에, 진주교육대학교에,
나아가 우리 사회에 보배로운 기운과 정이 넘치도록 하라는 뜻일 겁니다.
사모님과 아들, 딸들의 삶을 잠시 엿보면, 그분들 또한
마음 한 자리에 사랑과 믿음이라는 보배를 간직하고 계십니다.
한평생 비바람에 무너지지 않을 든든한 집을 지으셨으니 그 안에
보배를 보관하는 것이 당연한 이치요,
한평생 세파에 물들지 않을 양심의 집을 지으셨으니 그 안에
과연 무엇이 들어앉게 될까요? 물어보지 않아도 알겠습니다.
3월 19일 저녁 한 자리에 모여
진당 황규완 교수님께서 새로운 기운을 얻게 된 것을 축하드리고
맛있는 음식과 술로 정을 나누었으니 이보다 더 좋은 일은 잘 없을 것입니다.
민첩하지 못한 제가 되잖은 잡담으로 귀한 자리를 좀 어지럽혔는데도
전혀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사랑스러운 말씀으로 이해하여 주셨으니
이 또한 보배를 간직한 집의 주인다움이요,
스스로 보배가 되려는 사람의 마음가짐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많이 배우고 열심히 따르며 진심으로 존경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
2019. 3. 21.
시윤 이우기 삼가 적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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