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4일(일) 오후 4시 김해시 진영읍 김해청소년수련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34회 김해 진영단감축제 중에 마련된<효자전> 공연 모습.
11월 4일 오후 4시 김해청소년수련관 앞 특설무대에서 열린 제34회 김해 진영단감축제 때 마련된 <효자전>을 보고 왔습니다. 함께 공연 보러 가지 않은 아들이 집에서 내가 찍어놓은 <효자전> 동영상을 보고 짧은 감상문을 썼습니다. 여기에 소개합니다.(귀남은 그냥 장남으로, 둘째아들 갑동이는 갑돌로 적었습니다. 몇 군데는 교정을 했습니다.)
지리산 산청 시골에 철 없이 놀고 있는 갑동이를 병든 엄마가 찾습니다. 친구들과 놀면서 치매 걸린 할머니도 만납니다. 이야기 전개 중 장남이 등장하고 한양에 의원이 되기 위한 시험을 보기 위해 노잣돈을 부탁합니다. 엄마는 집안의 기둥을 뽑아서 장남에게 주고 갑동이는 장남과 싸우지만 엄마가 말립니다.
장남은 한양에서 의원이 되고 높은 벼슬에 오르기 위한 길은 산삼을 가져다가 대감께 드리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했습니다. 엄마와 갑동이는 출세한 장남을 보기 위해 한양에 오고, 산삼이 없는 엄마와 갑동이를 보며 실망합니다(용돈에는 기뻐하고).
병세가 악화된 엄마를 위해 산삼을 찾으러 산청 의원과 지리산을 오릅니다. 무덤도 파헤치고 귀신도 만납니다. 지리산 신령 3명 중 1명이 갑동에게 길 잃은 사람으로 접근하여 등에 업혀 테스트를 합니다. 천왕봉까지 온 후에 등에는 자신의 몸만한 산삼이 업혀 있었고 이것을 가지고 엄마를 위해 집으로 옵니다. 갑동이가 집에 오는 동시에 장남도 집에 왔고, 장남은 출세를 위해 산삼을 가져갑니다.
엄마의 병세가 악화되어 가며 갑동이는 형을 싫어하게 되고, 출세로서 가문을 일으키고 돈을 모아 봉양을 하려고 한 형은 대감께 산삼을 바치지만 대감의 발뺌에 출세하지 못합니다.
다시 귀향한 장남은 엄마가 돌아가신 것을 보고 몹시 슬퍼합니다. 저승사자가 들고 있는 생사부를 치매 할머니가 낚아채어 의원이 읽어보니, 강말순으로 표기가 되어 있었습니다. 엄마의 이름은 강끝순이었던 것이고, 저승사자들은 도망갑니다.
치매 할매가 생사부를 빼앗기 전, 장남과 갑동이가 저승사자한테 엄마를 살려달라고 했을 때 저승사자의 “부모는 자식을 기다려 주지 않는다”는 대사가 이 <효자전>이 전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현대 사회에서는 고독사로 돌아가시는 노인들도 많고, 큰 명절에나 부모님을 뵈러 오는 자식들이 많습니다. 자식은 시간이 흘러 성공해서 부모님을 호강시켜 드리고자 하지만, 작게나마 꾸준히 효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2018. 11. 4.
이다을
'극단 큰들 마당극 보러 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덕분에 진해의 추억을 들추다 (0) | 2018.11.16 |
---|---|
큰들 마당극 <남명>을 보는 마음 자세 (0) | 2018.11.11 |
마당극 가는 곳이 잔치마당 (0) | 2018.11.04 |
권총 쏘는 나 (0) | 2018.11.02 |
큰들 마당극 11월 공연 일정 (0) | 2018.11.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