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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글을 보는 내 눈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를 소개합니다

by 이우기, yiwoogi 2017. 11. 27.

또 책을 냈습니다. ‘냈다고 하는 건 201511<그 석류나무 잎사귀는 몇 장이었을까> 이후 두 번째라는 뜻입니다. 그때는 아주 개인적인 이야기여서 주변에 책 사 달라 조르지 않고 되는 대로 여러 분께 나눠드렸습니다. 직접 출판사 누리집(홈페이지)에 가서 책을 산 분이 많습니다. 고맙습니다.

 


이미 아시는 분은 잘 아시겠지만, 이번 책은 그동안 누리방(블로그)에 올린 우리말관련 글을 모은 것입니다. 책 이름은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입니다.

 

이번에는 책을 좀 사 달라고 부탁드려야겠습니다. 책 이름에서 느끼시겠지만, 이 책을 읽으면 우리말에 대하여 한번이라도, 정말 단 한번이라도 생각해 보지 않을까 하는 마음 때문입니다. 이런 까닭으로 페이스북, 밴드 같은 누리소통망서비스(SNS) 여기저기에 같은 내용을 여러 번 올릴 겁니다. 혹시 눈에 거슬리더라도 너그럽게 용서해 주시기를 미리 부탁드립니다.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는 제가 평소 우리말과 글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하여 고민한 결과를 쉽고 날카롭게 풀어 쓴 내용입니다. 스스로 날카롭다고 하니 좀 부끄럽습니다.

 

저는 경상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나온 뒤 <경남일보>에서 교열부 기자로 5년간 일했고 1994년부터 10여년 동안 진주 우리말 우리글 살리는 모임’, ‘우리말 살리는 겨레 모임의 편집 일꾼으로 일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여러 선배와 선생님에게 배우며 우리말과 글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 왔습니다. 그 고민의 결과가 바로 이 책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는 크게 다섯 마당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첫째 마당은 영어에 머리 조아린 불쌍한 우리 얼입니다. 하루가 다르게 쏟아져 나오는 온갖 미국말에 짓눌려 숨쉬기조차 힘든 우리말의 실태를 고발합니다. 슈퍼리치, 빅텐트, 게이트, 윈드시어, 코리아 세일 페스타, 팸투어, 핫 플레이스, 테이크 아웃, 디스, 싱크홀 같은 말을 비판의 도마에 올렸습니다.

 

둘째 마당은 우리말 속에 낀 뉘를 어찌 할까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뉘는 쓿은쌀 속에 등겨가 벗겨지지 않은 채로 섞인 벼 알갱이로서 등겨를 잘 벗겨내면 흰쌀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말에서는 (흰쌀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샤방샤방, 멘붕, 무한리필, 시월드처월드, 란파라치, 포텐터지다, 브런치, 케어, 케미, 썸타다 같은 말을 분석하고 비판해 봤습니다.

 

셋째 마당은 비틀어지고 배배 꼬인 우리말입니다. 낯설고 황당한 우리말, 혀를 찰 만한 말, 까무러칠 만한 말을 모았는데 보기를 들면 ~, -느님, 국뽕, ~한다는 계획이다, -, ~지 말입니다, 째다 따위가 그것입니다. 저는 이런 말은 주로 젊은 층의 사사로운 대화에서 오고가는 말인데 어느새 텔레비전 화면이나 신문에서도 보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넷째 마당은 아직도 중국 귀신을 떨치지 못한 우리말인데 중국글자말의 그늘을 실감할 것입니다. 우천시, 3, 자괴감, 가성비, 대개봉, 품절남 품절녀, 관건, 역대급, 수입산과 같은 말을 놓고 과연 바르게 쓰인 말인지, 바르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설명했습니다.

 

다섯째 마당은 새로 만든 꽤 괜찮은 말입니다.괜찮은가 아닌가 하는 판단은 주관적이지만, 초록초록하다, 치맥, 엄지척, 멍때리다, 혼밥, 웃프다, 문콕, 심쿵, 어마무시하다, 쓰담쓰담과 같은 말을 저는 꽤 잘 만든 새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문법에 어긋나게 만들어진 말들이 앞으로 어떤 변천과정을 거쳐 갈지 지켜보자고 제안합니다.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곳곳에서 언론의 문제를 지적합니다. 가령 대통령이 초고소득자에게 세금을 더 물리겠다.”고 기자회견을 했는데 언론은 슈퍼리치라는 말을 제목으로 붙였습니다. ‘윈드시어라는 말을 놓고는 언론사에서 낯선 외국어를 자꾸 사용하지 말고 국민들이 알아듣기 쉬운 말로 바꾸어 쓸 수는 없었을까.”라고 물어보았습니다. ‘멘붕을 설명하는 글에서는 일부 계층에서 신조어유행어로 쓰더라도 멀쩡한 언론과 방송인정치인들까지 갖다 쓸 까닭은 없었다.”고 꼬집었습니다. 실제 제가 책에서 잘못 쓰인 보기로 든 예문은 거의 대부분 신문, 방송에서 갖고 왔습니다.

 

저는 들어가는 말에서 말과 글에는 그 말과 글을 쓰는 사람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 새로운 문물이 외국에서 들어올 때 따라 들어오는 말을 그대로 받아서 쓰는 사람과, 이를 어떡하면 쉽고 편한 우리말로 바꿔 쓸 것인가를 고민하는 사람 사이에는 큰 정신의 차이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뒤엣것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정치를 맡게 되고 기업의 경영자가 되고 전문가 집단으로서 영향력을 넓혀 나가면, 외국어국적불명어잡탕말 들이 우리말 속에 쉽사리 숨어들지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합니다.

 

저의 주장에 생각이 같은 분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도 분명 있을 겁니다. 생각의 차이를 두고 토론을 해볼 필요도 있을 것입니다. 그 토론의 바탕을 제공해 보자 하는 뜻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 책에서 말과 글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은 건 아닙니다. 그러면 얼마나 재미없겠습니까. 정치, 사회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끄집어내어 비판해 보았습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서부터 증세 문제, 쌀값 문제, 크고 작은 사건 사고 들을 놓치지 않고 화제로 삼아 보았습니다. 자잘하고 소소한 일상에서 잘못 쓴 말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다 보면 말과 글에 대한 문제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병리현상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는 묘미가 있을 겁니다. 그 병리현상은 거의 예외없이 말과 글을 통해 세상에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말과 글이란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는 도구라는 데 대해 동의하면서도 그러나 말과 글이 단순히 도구이기만 한 것일까?”라고 의문을 품는 저는 이렇게 주장합니다.

 

말 자체에 생명력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쓰면 살아남고 그렇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죽어 없어진다는 일반적인 논리에 반박하고 싶다. 정부 기관이나 시민 단체가 의지를 가지고 강력히 밀어붙이면 일본말이든 미국말이든 깨끗하게 없애 나갈 수 있다. ‘말 스스로 나서 자라고 죽는다는 학설은 언어 제국주의자들의 속임수임에 분명하다.”

 

이 책은 부크크라는 출판사에서 주문형 인쇄’(Publish on Demand) 방식으로 펴냈습니다. 첫 번째 책과 똑같은 방식입니다. 완성한 책은 출판사 누리집에 파일형태로 저장되어 있습니다. 책을 사려는 사람이 출판사 누리집[부크크(www.bookk.co.kr)]이나 온라인서점(알라딘, 교보문고, 예스24)에 주문을 하면 단 한 권이라도 인쇄, 제본하여 발송해 줍니다. 출판사로 주문하면 4, 온라인서점에서 주문하면 7일 이상 걸립니다. 대신 종이 낭비를 하지 않고 절판이라는 개념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진주에서는 진주문고에서도 사실 수 있습니다.

 

 

저의 책을 갖고자 하시는 분 가운데 직접 사기 힘든 분은 저에게 주문하시고 책값을 부쳐 주시면 책을 우편으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보내는 데 드는 돈은 제가 부담합니다. 그래도 손해 보는 것 아니니 염려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진주 시내에는 직접 갖다 드릴 수도 있습니다.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관심이 읽기, 읽기가 다시 실천으로 이어지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저의 계좌번호는 [농협] 818-02-455632 (이우기)입니다. 연락처는 010-7753-9887, yiwoogi@daum.net입니다. 

 

이우기, 요즘 우리말께서는 안녕하신가요?, 부크크, 국판, 329, 1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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