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이 안전홍보 상표 ‘안전알지’를 특허 등록했다.
안전알지는 지난해 7월 8일 특허청에 출원 신청해 지난 5일 등록됐다. 앞으로 안전홍보 등 17개 분야에서 활용할 것이라고 한다.
경남도교육청은 “안전알지는 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로 안전의식 함양과 안전문화 확산으로 행복한 삶에 대한 소망을 담고 있다.”면서 “R은 Remember, Respect로 안전을 기억하고 실천해 삶에 대해 존중하자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안전을 강조하는 것은 언제나, 어디서나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이번에 특허등록한 ‘안전R知’라는 그림을 보고서는 맥이 탁 풀린다. 이 ‘R’에서 ‘Remember, Respect’를 생각해낼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얼마나 될까.
그냥 ‘안전알지’라거나 ‘안전 알지?’라고 했더라면, 더 좋았겠다.
주변을 둘러보면 이렇게 한글과 영어, 한자를 섞어 어떤 구호나 상표를 만들어내는 일이 아주 많다. 나는 이게 과연 바람직한 일인가, 잘하는 일인가 고민한다. 고민을 거듭할수록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경남도교육청이 안전홍보 상표 ‘안전R知’를 사용하여 여러 가지 안전 관련 홍보를 하게 되면, 그 1차 대상은 학생일 것이다. 유치원생, 초등학생, 중학생, 고등학생들이겠지. 그들이 과연 이 상표가 내포하고 있는 뜻, 이 홍보물이 전달하려고 하는 의미를 제대로, 첫눈에 알 수 있을까 싶다.
내가 보기에는 그냥 ‘안전알지’라거나 ‘안전 알지?’라고 하는 것보다는 못한 것 같다.
2017.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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