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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과 글을 보는 내 눈

우리말과 글에 대한 걱정 한 바가지

by 이우기, yiwoogi 2017. 3. 27.

우리말과 글에 대한 걱정 한 바가지라고 하려다가 우리말과 글에 대한 반성문으로 고쳐 보았습니다. 이래도 저래도 뭔가 부족합니다. 제목도 <요즘 우리말, 안녕하십니까>라고 정해 보았는데 <요즘 우리말은 안녕하십니까>라고 하면 어떨까 싶기도 합니다. 쉼표 하나가 크게 보입니다. 저의 이름에서도 그냥 이우기라고 할까, ‘이우기 지음이라고 할까, ‘이우기 씀이라고 할까 좌고우면 중입니다.

 

본문은 크게 세 마당으로 나누어 보았습니다. 첫째 마당은 쓰지 말아야 할 국적 불명의 말입니다. 샤방샤방, 시월드, 케어 같은 말에 대한 의견을 모았습니다. 30편입니다. 둘째 마당은 결코 안녕하지 못한 우리말이라고 해 보았습니다. ~느님, 국뽕, 품절남 같은 말에 대한 비판입니다. 44편입니다. 셋째 마당은 새로 만든 꽤 괜찮은 말입니다. 치맥, 엄지척처럼 제가 보기에 비교적 잘 만든 말들을 소개하는데, 11편으로 적습니다. 더 넣고 싶은데.

 

이제 시작은 한 셈입니다. 이 작업이 어디로 갈지 언제 끝날지 아무도 모릅니다. 제가 모르는데 누가 알겠습니까. 다만 목표는 10월까지는 끝낸다는 겁니다. 10월일까요. 가을이잖습니까. 뭔가 거둬들이는 계절이잖아요. 만약 10월까지 끝내지 못하면 11월로 넘어갈 텐데, 그땐 음력’ 10월이라고 우길 작정입니다.

 

전체 원고를 한번 읽어보았는데, 아득합니다. 고치고 더하고 빼고 깁고 하여야 할 곳이 너무 많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주장하는 게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판단이 어렵습니다. ‘그냥 포기해 버릴까, 내가 뭐 잘났다고 이 지랄이야이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게 아닙니다. ‘내가 이런다고 우리말이 안녕해질까, 누가 알아주기나 할까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래도, 신발끈도 채 매지 않고서 포기할 수 없는 법 아니겠습니까. 자신 없는 부분은 전문가를 찾아가 도움을 받을 생각입니다. 부끄러움을 무릅써야겠죠.

 

그동안 해 온 일을 여기에다 적어 놓음으로써 나태해진 저의 마음을 다그쳐 봅니다. 이제 원고 하나하나를 두 번 세 번 정독하면서 교정을 하고, 논리를 보충하는 일을 해나갈 것입니다. 원고 정리를 어느 정도 마쳤다 싶으면 다시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떤 방법으로 출판할지에 대한 것도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은 정해진 게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렇게 말씀드리는 것은, 나중에 책 나오면 꼭 한 권씩 사 주십사 미리미리 부탁드리는 것입니다. 그 사이 혹시 궁금하시더라도 그냥 모른 척 지켜보아 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2017.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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