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이면,
한 사람의 삶에서 크고 작은 변화가 생길 만한
충분한 시간이다.
미혼 남녀가 결혼을 결심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고
안 아프던 멀쩡한 사람이
갑자기 큰병에 걸린 것을 알게 될 만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무 문제 없이 직장 생활 잘 하던 사람이
까닭도 없이 사표를 던지거나
오랫동안 산업예비군이던 사람이
드디어 현역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나흘이면,
첫 이틀을 아주 잘 보낸 한 사람이
토요일 산일을 하다 알수 없는 순간 벌레에 쏘여
얼굴과 손등이 퉁퉁 부어 괴상하게 보이게 될 수도 있음직 한
그런 순간이다.
앞의 일에 견주면 나에게 일어난 일은
아주 미미하고 보잘것없는 변화일 것이다.
변화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여
그저그런 일상의 하나라고 하는 게 나을 것이다.
하지만 밤새 가렵고 따가워 잠 못 이루고
가족들에게 걱정을 끼친 것을 생각하면
결코 작은 일도 아니다.
연휴가 더없이 길게 느껴진 까닭이다.
병원부터 다녀와야겠다.
2016.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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